[단독]HLB 간암신약, 캄렐리주맙 CMC는 넘었는데…항서 제조시설에 발목

FDA, 캄렐리주맙 CMC 심사 '이슈 없이 완료' 통보
제조시설 보완 마무리 시 허가 절차 재개 기대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HLB(028300) 간암 신약은 항서제약 제조시설에 대한 FDA의 일반 cGMP 부정기 실사에서 보완 요구사항(Form 483)이 확인되면서 다시 허가가 보류됐다. 다만 이번 실사는 간암 신약 승인 절차와 별개로 진행된 공장 실사였으며, 리보세라닙 제조공정 자체에 대한 지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앞선 보완요구서한(CRL)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캄렐리주맙 제조·품질(CMC) 이슈가 FDA 심사 과정에서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제조시설 문제가 발생하면서 업계에서 바라보는 아쉬움도 적잖다.

1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HLB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CRL 발부 직전인 이달 초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으로부터, 'FDA가 캄렐리주맙 관련 심사를 특별한 이슈 없이 완료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1·2차 간암 신약 CRL의 원인이었던 캄렐리주맙 CMC 관련 심사는 이번 심사 사이클에서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간암 신약은 2024년 캄렐리주맙 CMC 실사에서 확인된 10개의 보완 요구사항으로 첫 번째 CRL을 받았다. 이후 항서제약은 제조공정을 개선한 뒤 두 번째 심사에 도전했지만, FDA는 동일한 제조시설에 대해 3개의 추가 보완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다시 CRL을 발부했다.

항서제약은 이후 이 가운데 2개 사항을 해소했고, 마지막 남은 1개 사항은 제조공정까지 변경하며 대응에 나섰다.

FDA는 변경된 제조공정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해 일정 기간의 안정성 자료를 요구했고, 항서제약은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 재신청 시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이어 심사 기간에도 추가 안정성 데이터를 지속해서 제출하며 보완사항이 충족됐음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HLB와 항서제약은 제조공정 개선과 안정성 데이터 제출 등을 통해 앞선 두 차례 CRL의 원인을 모두 해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FDA도 캄렐리주맙에 대해 '이슈 없이 심사를 완료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해 추가 실사 없이 허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리보세라닙 제조시설의 cGMP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

FDA는 지난 4월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제네릭 의약품의 원료의약품(API) 제조시설에 대한 cGMP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항서제약의 해당 공장을 대상으로 일반 cGMP 실사를 실시했다.

이는 리보세라닙의 허가를 전제로 한 사전승인실사(PAI)가 아니라, 미국 시판 의약품의 원료를 생산하는 제조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관리·감독 차원의 실사였다.

FDA는 현장 실사에서 제조 및 품질관리 체계와 관련한 다수의 보완사항을 확인해 Form 483을 발부했다.

해당 시설이 리보세라닙의 원료의약품도 생산하고 있는 만큼, FDA는 지적사항이 리보세라닙 생산공정과 직접 관련되지 않았더라도 제조소 전반의 cGMP 지적사항이 보완되기까지는 해당 시설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사용하는 신약을 승인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제조시설의 지적사항과 후속 보완 조치가 아직 종결되지 않은 점이 이번 CRL의 직접적인 사유가 됐다.

캄렐리주맙 BLA 심사가 완료됐다는 사실은 앞서 중국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지기도 했다.

중국 바이오 전문매체 '아미노관찰'(氨基观察·Amino Observation)은 "앞선 두 차례 실사에서 지적됐던 PD-1(캄렐리주맙) 생산시설의 모든 문제는 항서제약이 개선을 완료했고, FDA도 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소식은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허가의 걸림돌로 지목됐던 캄렐리주맙 CMC 문제가 해결된 것 아니냐는 기대와 함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이제 향후 허가의 관건은 리보세라닙 제조시설의 cGMP 지적사항을 얼마나 신속하게 개선하고 FDA의 확인을 받느냐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시설의 cGMP 적합성이 확인되는 즉시 리보세라닙에 대한 허가 심사가 재개될 수 있는 만큼, 항서제약의 후속 보완 일정과 FDA의 재확인 절차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