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SC 제형 핵심기술 확보…고용량 항체시장 공략

PH20 기반 SC 제형 변경 기술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 뉴스1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고용량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꿀 수 있는 핵심 플랫폼 기술을 자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PH20)를 활용한 SC 제형 변경 기술에 대한 내부 테스트를 최근 마쳤다.

이번 기술은 미국 할로자임과 국내 알테오젠이 활용하는 히알루로니다제와 다른 자체 히알루로니다제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단순히 물질만 확보한 것이 아니라 배양과 정제 공정까지 독자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원료와 생산 공정을 모두 자체 기술로 확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히알루로니다제 물질과 제조 공정 모두 특허 보호 대상인 만큼 향후 지식재산권(IP) 분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PH20 기반 SC 플랫폼은 정맥주사(IV)로 투여하는 고용량 항체의약품을 SC 제형으로 전환하는 핵심 기술이다. 히알루로니다제가 피하조직의 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약물이 대용량으로 주입될 수 있도록 돕는 원리다. 환자는 장시간 병원에서 정맥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는 만큼 치료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서 베네팔리SC(오리지널 의약품 엔브렐)와 임랄디SC(휴미라)를 개발했지만, 이들 제품은 저용량 항체의약품이기 때문에 약물 농도 조절만으로도 SC 제형 개발이 가능했다.

반면 최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면역항암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은 대부분 고용량 항체의약품이다. 이 때문에 SC 제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PH20 기반 플랫폼이 필수 기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에 이번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특히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ADC 치료제 '엔허투' 등이 적용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현재 해당 기술을 어떤 제품에 적용할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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