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휴온스의 '팬젠', 바이오시밀러 경험으로 '개발형 CDMO' 승부수
박정수 상무 "휴온스그룹 편입 후 계열사 시너지 확대"
고객 맞춤형 공정개발 강점…상업화 경험 경쟁력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은 그동안 '누가 더 큰 공장을 보유했느냐'가 경쟁력으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생산 규모만큼 개발 경험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팬젠(222110)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개발형 CDMO'로 정의한다. 단순히 생산을 대신하는 회사가 아니라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개발하고 상업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한다.
지난달 바이오 USA가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뉴스1과 만난 박정수 팬젠 연구소장(상무)은 "기술만 가진 회사와 실제 제품을 만든 회사는 고객 신뢰에서 차이가 난다"며 "팬젠은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개발해 판매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팬젠은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개발, 비임상·임상용 시료 생산까지 CDMO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개발 전략 수립과 규제 대응, 기술 이전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박 상무는 "고객사 입장에서는 '이 기술이 정말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우리는 이미 제품을 출시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개발 과정 전반을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는 자체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외부 제약사의 바이오시밀러 세포주 개발 프로젝트도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자체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려는 문의도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팬젠이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고객 맞춤형 개발'이다.
글로벌 대형 CDMO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팬젠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 고객과 함께 공정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 상무는 "바이오의약품은 단백질마다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방식대로 생산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며 "팬젠은 고객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공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00L 규모 생산시설은 대형 CDMO와 비교하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임상용 시료 생산에는 가장 효율적인 규모"라며 "오히려 초기 개발 기업에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팬젠은 휴온스그룹 편입 후 그룹 내 바이오 사업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휴온스랩이 개발 중인 히알루로니다제 프로젝트에서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용 생산까지 담당하는 등 그룹 내 바이오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박 상무는 "휴온스그룹과 협업이 늘어나면서 CDMO 사업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 역량과 팬젠의 생산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파이프라인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팬젠은 현재 적혈구생성인자(EPO) 바이오시밀러를 8개국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유럽 진출도 추진 중이다. 동시에 항체 바이오시밀러 3종은 세포주 개발을 마치고 공정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대형 제약사들과 공동개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규제 변화로 일부 품목은 임상 3상 면제가 가능해지면서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앞으로는 자체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CDMO 사업이 서로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며 "제품을 개발해 본 경험이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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