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부터 생물다양성까지…제약바이오 'ESG 경쟁' 치열
셀트리온, 친환경 포장재 전환율 81%…GC, 첫 이중 중요성 평가 도입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경영 성과를 공개하고 생물다양성, 공급망 관리, 국제 공시체계 도입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춘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 셀트리온(068270), GC(녹십자홀딩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HK이노엔(195940),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JW홀딩스(096760),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잇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ESG가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별로는 차별화된 ESG 전략이 눈길을 끌었다.
셀트리온은 환경 부문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지난해 친환경 포장재 전환율을 81%까지 높였고 폐기물 재활용률도 71%를 기록했다. 포장재 개선과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GC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이중 중요성(Double Materiality) 평가를 도입했다. 기업 활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ESG 이슈가 기업의 재무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분석하는 방식으로, 강화되는 글로벌 공시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NFD)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며 자연자본과 생물다양성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를 경영에 반영하는 글로벌 ESG 흐름에 발맞춘 행보다.
HK이노엔은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의 '2026년 상반기 ESG 평가'에서 최고등급(AA)을 획득하고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해외 공급망 실사 강화, CEO 승계 정책 마련 등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의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들도 환경경영과 공급망 관리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공급망 ESG 관리와 안전보건 체계 고도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고, 한미약품은 ESG 거버넌스와 친환경 생산 체계 구축에 집중했다.
대웅제약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준법경영을, JW홀딩스는 온실가스 관리와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역시 환경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 윤리경영 성과를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공개했다.
한독(002390)의 경우 에너지 전환과 설비 투자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한독캠퍼스 태양광 설비를 전면 가동하고 추가 설치를 진행했다. 폐기물 감축과 자원순환 중심의 관리 체계를 통해 환경 책임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변화가 단순한 성과 나열에서 벗어나 국제 기준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사회공헌과 기부 활동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기후변화 대응과 공급망 관리, 생물다양성, 인권, 이사회 운영 등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과 직결되는 지표를 중심으로 공시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변화는 글로벌 규제 강화와도 맞닿아 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ESG 공시와 공급망 실사 요구가 확대되고 글로벌 투자자들도 비재무 정보를 투자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국제 기준에 맞춘 ESG 경영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기본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전반의 관리 수준을 높이며 글로벌 기준에 맞춘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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