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 "K-바이오 성장해법은 오픈이노베이션…투자·인력 선순환"
[제28회 바이오리더스클럽] "기술 산업화 위해 정부가 사다리 역할"
"CVC·VC·정부 투자자 역할 중요…옥석 가려 글로벌 진출 연결"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K-바이오 성장의 핵심 과제로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와 투자 생태계 선순환을 꼽았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신약 개발 전 과정을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대학·연구소·기업·투자자가 각자의 역량을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30일 오전 뉴스1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8회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바이오 제약 분야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오픈이노베이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바이오는 결국 투자와 인력 구조가 선순환 구조로 가야 기술이 산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최근 코스닥 시장 부진 등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바이오가 미래 먹거리라는 인식은 정부와 국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K-바이오'라고 해서 글로벌 위상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며 "최근 코스닥이 너무 떨어져 안타깝지만 정부나 국민들의 눈높이에서는 바이오가 차세대 먹거리라는 이미지는 이미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대웅제약 재직 시절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당시 대학과 연구소의 기술을 기업으로 가져와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논문용 데이터와 산업화에 필요한 데이터 사이의 간극을 체감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20년 전 대웅제약에 있을 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실제로 진행했다"며 "당시에는 바이오 회사가 많지 않았고 학교의 기술을 들고 와 산업화를 해야 했는데 데이터는 많아도 산업적으로 쓸 만한 데이터가 부족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기술 산업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정부의 중간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연구소는 연구 성과를 논문 중심으로 보고 기업은 개발 리스크 때문에 쉽게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만큼 정부가 산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학교와 연구소의 기술을 기업으로 끌고 왔을 때 서로 책임을 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연구소는 논문에도 쓸 수 없는 산업적 데이터를 왜 만들어야 하느냐고 했고 기업은 리스크가 커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정부가 사다리 역할을 했다"며 "자금을 투입해 기술이 산업화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실제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국내 연구 성과가 특허 확대로 이어졌지만 이를 실제 산업화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논문을 많이 내는 것에서 떠나 특허를 많이 내자는 흐름 속에 세계 4위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바이오 분야에서 특허를 제대로 산업화하는 비율은 극히 소수"라고 강조했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과 벤처캐피털(VC)의 역할도 강조했다. 최 의원은 OCI에서 CVC를 운영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기술의 옥석을 가리고 자본을 투입해 글로벌 진출까지 연결하는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 의원은 "OCI에서 3년 반 정도 CVC를 운영했다"며 "인력도 기술도 없는 상태에서 화학과 태양광 사업에서 번 돈을 가지고 바이오에 투자하는 일을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느낀 것은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이오 분야는 너무 다양하고 전문가도 다양한 만큼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 산업적으로 연결하고 자본을 투입해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했다.
최 의원은 국내에서 CVC와 VC, 정부가 바이오 생태계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신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개발하기에는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만큼 각 주체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신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하기에는 인력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며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서로 연결 짓는 것이 중요하고 그 연결고리는 결국 투자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VC가 됐든 벤처캐피털이 됐든 정부가 됐든 투자자들의 역할이 바이오에서는 아주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약가 개편 이후 제약바이오 투자 생태계는 어떻게 바뀌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최 의원과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이병건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장,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조용준 바이오리더스클럽 회장(동구바이오제약 회장), 국내외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대표, 증권, 벤처캐피탈(VC)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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