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신약 개발, AI·오픈이노베이션이 핵심"[바이오 USA]

인실리코 메디슨, AI 기반 CNS 신약 개발 공동연구
아시아·미국 잇는 '이스트-웨스트 브리지' 추진

22일(현지시간)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 SK바이오팜 부스에서 이동훈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2026.6.22/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샌디에이고=뉴스1) 문대현 기자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외부 협력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과 인공지능(AI) 도입을 두 축으로 삼고 접근하려 합니다. 이는 시장 포지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326030) 사장의 말이다. 이 사장은 자체 발굴한 신약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이끌고 직접 판매망을 구축해 상업화한 경험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O International Convention 2026'(바이오 2026)에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인공지능(AI)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SK바이오팜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인실리코 매디슨과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중추신경계(CNS) 신경면역(Neuroimmune) 영역에서 혁신적인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통해 구축한 뇌전증 및 CNS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신경면역이라는 신규 치료 영역으로 연구 분야를 확장함으로써 CNS 포트폴리오의 질적·양적 다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SK바이오팜 측 설명이다.

외부 협력을 통해 우수한 물질을 발굴하고, 초기 발굴 단계부터 주도권을 쥐고 신약 자산의 가치를 키워나가는 다차원적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

22일(현지시간)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 SK바이오팜 부스에서 이동훈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2026.6.22/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이 부사장은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 아시아의 바이오 기업을 서구권에서 성공시키는 모델을 5∼10년간 해가야 한다"며 "이는 우리의 (사업)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엑스코프리가 현재 CNS 시장에서 마켓셰어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도 5~10년간 그 위치가 유지될 것"이라며 "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세컨드 프로덕트를 올리고 CNS를 넘어 새로운 모달리티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외부의 우수한 기술력을 자사 연구 인프라처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확장형 R&D 연구소'(Extended R&D Lab) 모델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25억 7000만 달러이며 선급금은 450만 달러 수준으로 책정했다. 초기 연구 단계 이후의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는 SK바이오팜이 전담하며 공동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신약 후보 물질의 물질 소유권 및 전 세계 독점적 개발, 상업화 권리 또한 SK바이오팜이 전적으로 확보한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창출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AI·DT 기반 신약 설계 역량을 체계적으로 가다듬을 수 있는 데이터 자산을 확보하게 된다.

황선관 SK바이오팜 신약연구부문장(CTO)은 "비임상 후보물질 도출까지 산업 평균이 4.5년인데, 이번 협력을 통해 목표 기간을 2년으로 설정했다"며 "50% 이상의 기간 단축으로 신약의 독점 판매 기간을 2년 더 확보하는 것은 시장 포지션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SK바이오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기반 AIDD 생태계의 디스커버리 역량과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보유한 미국 임상·상업화 인프라를 잇는 'East-West 브리지'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라며 "인실리코의 AI 플랫폼 기술과 SK바이오팜의 미국 임상·상업화 인프라가 시너지를 이루는 이 모델은 특정 자산 하나에 그치지 않고 향후 신규 타깃 발굴 시마다 반복 적용 가능한 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우수한 초기 물질을 발굴해 미국 직판 인프라와 연결하는 상생 모델을 5~10년에 걸쳐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22일(현지시간)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 로비에 SK바이오팜 사명이 걸려 있다. 2026.6.22/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한펀 SK바이오팜은 신규 모달리티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TPD)다. 특히 RPT의 경우 SK그룹 차원의 인프라와 원료 확보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RPT는 항암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다. SK그룹이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며 "물론 RPT와 TPD 확장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메인 스트림은 여전히 CNS다.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하는 초격차 기업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