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바이오 옥석가리기 시작…기업가치 가를 핵심 변수는

기술력보다 성과 입증…기업 간 차별화 뚜렷
비만·항암·자가면역 분야서 사업화 경쟁 본격화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바이오 업계가 하반기 주요 임상 결과 공개와 기술사업화 성과를 앞두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기술력보다 임상 데이터와 사업화 가능성에 쏠리면서 주요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바이오 업종의 관심은 비만·대사질환과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플랫폼 기술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거나 후속 결과 공개를 앞둔 가운데 이를 실제 사업화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로 꼽힌다.

비만·대사질환 분야에서는 펩트론(087010)과 한미약품(128940), 올릭스(226950)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펩트론은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PT403'의 인체 데이터를 공개했다.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과 본계약 체결 논의가 구체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약품은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하는 UCN2 유사체에 더해 최근 마이오스타틴 억제 기전의 비만 신약 'LA-MSTN'을 공개하며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전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만큼 향후 개발 진척 상황이 관심사다.

올릭스는 RNA 간섭(RNAi) 기반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치료제 'OLX702A'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임상 진행과 함께 후속 개발 전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MASH 치료제 시장 확대와 맞물려 향후 사업화 가능성에 관심을 보인다.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009420)가 주목받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글로벌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를 통해 항FcRn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VT-1402'의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D2T RA) 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임상에서 경쟁 약물 대비 높은 반응률을 확인한 가운데 하반기 위약 대조군과의 비교를 포함한 후속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항암 분야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면역항암제가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리가켐바이오(141080)는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개발 중인 ADC 파이프라인 성과와 추가 기술사업화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수출한 TROP2 ADC 'LCB84'의 임상 진행 상황은 플랫폼 경쟁력을 평가할 주요 지표로 꼽힌다.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은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면역항암제 'GI-101A'의 단독요법 완전관해(CR) 사례와 키트루다 병용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앱클론(174900)은 HER2 양성 위암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으로,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이 재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알테오젠(196170)은 최근 특허 분쟁 우려를 해소하면서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ALT-B4' 플랫폼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키트루다SC 상업화 확대와 추가 기술사업화 성과가 주요 관전 요소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혈액뇌관문(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뇌 질환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플랫폼 활용 가능성과 추가 사업화 성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바이오 시장의 평가 기준이 기술 자체보다 성과 입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임상 데이터 확보와 사업화 가능성, 기술이전 성과 등이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