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와 디바이스의 만남…샤페론 M&A에 쏠리는 시선[문대현의 메디뷰]

니즈테크 인수로 소비자 사업 기반 확보
헬스케어 플랫폼 도약 가능성에 이목 집중

2022년 성승용 샤폐론 대표가 기업 설명을 하는 모습. ⓒ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샤페론(378800)의 니즈테크 인수에 관심이 쏠린다. 면역질환 신약 개발기업 샤페론이 뷰티 디바이스 전문기업 니즈테크를 품으면서 향후 메디컬 디바이스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큰 전략 변화의 시작인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샤페론은 최근 니즈테크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경영진과의 협력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잔여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이번 거래는 연구개발(R&D) 중심 바이오 기업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바이오 기술을 소비자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오랫동안 연구개발 중심 구조를 유지해 왔다. 혁신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더라도 상업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력과 별개로 수익구조 안정성에 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샤페론이 니즈테크를 품은 것은 단순한 사업다각화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샤페론 관계자 2024년 AACR 학회에서 참석한 연구자들에게 파필리시맙을 설명하고 있다. (샤페론 제공)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치료제,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웰니스 서비스 간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데, 바이오 기술 기업 샤페론과 소비자 브랜드 기업 니즈테크가 결합하면서 향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샤페론은 현재 미국 임상 2b상을 진행 중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을 비롯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NuCerin), 면역항암제 '파필릭시맙'(Papiliximab) 등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런 자산이 향후 기능성 헬스케어 제품이나 관련 디바이스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해외 시장이다. 샤페론은 미국 자회사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북미 시장에서 뷰티·헬스케어 디바이스 사업이 안착할 경우 신약 중심 기업에서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할 여지도 있는 셈이다.

향후 신제품 출시, 시장 확대, 해외 진출 등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하겠지만, 일단 인수를 계기로 시장에서 샤페론을 대하는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과거에는 임상 개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는 기술 사업화와 소비자 접점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긴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피부 건강 분야에서는 치료제와 기능성 화장품, 홈케어 디바이스가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연구 역량과 소비자 시장 경험이 만나면 새로운 성장 모델이 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오 기술과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 간 접점을 실제 성장동력으로 연결해 실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샤페론이 신약 개발 기업에서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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