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제약 명가' 동화약품…'활명수 세계화·혁신 신약' 동시 구상

윤인호 대표 중심 체질 개선 박차
실적 개선 힘입어 신약 회사로 변신

서울시 중구 동화약품 신사옥에 '부채표'가 음각으로 그려져 있다. ⓒ뉴스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부채표 까스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000020)이 변신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일반의약품(OTC)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혁신 신약 개발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울러 생활건강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시작은 1897년이다. 당시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국내 최초 양약인 '활명수'를 개발했고 이후 아들인 민강 선생과 함께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을 창업했다.

동화약품은 일제 강점기 들어 독립운동에 헌신하기도 했다. 1937년 민족기업인인 보당 윤창식 선생이 인수해 동화약품의 역사를 이어갔고, 현재 활명수 브랜드는 액상소화제 시장 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활명수 브랜드의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90억 병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 81억 명의 인구가 한 병씩 마시고도 남는 수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까스활명수는 생산실적 1위 품목으로 나타나 국민이 가장 많이 먹은 일반의약품으로 꼽혔다. 회사로서는 최고의 '캐시카우'인 셈이다. 상처 연고 '후시딘', 감기약 '판콜' 등 다른 브랜드도 소비자에 친근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오너 4세' 윤인호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기존 일반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항암제와 면역질환 치료제, 혁신 신약 후보물질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송우률 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송 이사는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텍에서 신약 연구 경험을 쌓은 연구개발 전문가다. 동화약품은 이번 영입을 통해 개량신약 중심에서 혁신신약 중심으로 연구개발 전략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1023'이 있다. DW1023은 후성유전 조절 인자인 EZH1과 EZH2를 동시에 억제하는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현재 전임상 진행 중이다.

아울러 면역반응 조절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면역질환 치료제 'DW1024'는 현재 후보물질 도출 단계에 진입했다.

동화약품이 다이소용으로 선보인 '편안 활'.(동화약품 제공)
다이소 채널 확대 속 활명수 수출 비중 늘리기 집중

동화약품의 변화 중 또 다른 특징은 다이소 채널 확대다. 동화약품은 건강기능식품과 생활건강 제품 등을 다이소에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약국 중심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생활밀착형 유통망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노력 덕에 실적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수년간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억 원으로 394.8% 늘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불과 1년 전 1.8% 수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은 단숨에 8.6%로 치솟았다. 지난해 1분기 8억 원의 적자를 냈던 당기순손익 역시 97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활명수와 후시딘 등 기존 주력 품목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과 생활건강 사업,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에서 윤인호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나타난 일련의 변화가 기업의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기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투자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한편 동화약품은 활명수가 내수를 넘어 수출 비중을 더 늘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K-푸드 열풍에 편승해 K-소화제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