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탈중국 공급망 재편…샌디에이고서 K-바이오 위상 확인한다
한국 바이오산업 첫 공식 세션 신설
51개 기업 파트너링·투자유치 성과 주목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2026'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의 시선이 미국 샌디에이고로 향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단순한 기술 홍보 무대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향방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성과 검증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투자시장 회복 여부 등이 핵심 의제로 떠올라 국내 기업들도 기술수출과 공동연구, 투자 유치 기회를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BIO USA 2026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미국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행사로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 투자기관, 연구기관 등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AI가 최대 화두로 꼽힌다. 과거에는 AI 기술 자체를 소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실제 사업화 성과를 검증하는 단계로 관심이 이동했다.
AI 기반 신약개발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 기간을 얼마나 단축했는지, 임상시험 설계와 환자 모집 효율성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렸는지 등이 주요 논의 주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AI 신약개발 기업과 의료 AI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바이오 제조 역량 강화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이른바 '탈중국'(De-risking China) 흐름이 올해 BIO USA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식재산권(IP) 문제,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I와 CDMO를 동시에 보유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레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같은 국내 CDMO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4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선다. 미국 록빌 캠퍼스를 포함한 생산 역량과 위탁연구(CRO)·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을 아우르는 CRDMO 전략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셀트리온(068270)도 단독 부스를 마련해 미국 시장 내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 경쟁력을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SK바이오팜(326030)도 행사장 내 주요 전시 구역인 '디지털 헬스 앤드 AI 존'에 부스를 마련해 AI를 활용한 신약 연구개발과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바이오산업을 독립 주제로 한 공식 세션이 신설됐다.
23일 열리는 'Korea Rising: Don't Be Late to Asia's Next Innovation Hub' 세션에서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혁신 생태계와 글로벌 사업화 성과, 향후 협력 가능성이 집중 조명된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이재준 일동제약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스콧 드와이어 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로 23년째 운영 중인 한국관(Korea Pavilion)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한국관에는 총 51개 국내 기업·기관이 참여하며, 행사 기간 29개 기업이 오픈 스테이지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 연구개발(R&D)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네트워킹 행사인 '코리아 나이트'(Korea Night)도 개최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 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BIO USA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국 기업들이 기술수출을 목표로 행사에 참여했다면 최근에는 공동개발과 생산 파트너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BIO USA는 K바이오가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어느 위치까지 올라섰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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