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도 어렵다던 잇몸약"…14년 만에 416억 브랜드 된 '잇치'[약전약후]

"양치하면서 치료한다"…생활 습관에 녹여낸 잇몸 관리
출시 14년 만에 국내 단일 브랜드 잇몸약 매출 1위 올라

잇치.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2011년 출시 당시 잇치는 '틈새 제품'에 가까웠다. 당시 잇몸치료제 시장은 경구용 알약이 주류였고 치약처럼 사용하는 잇몸치료제는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개념이었다. 회사 내부에서도 연 매출 100억 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잇치는 시장의 예상을 뒤집었다. 2025년 연 매출 41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아이큐비아 기준 국내 단일 브랜드 잇몸약 매출 1위에 올랐다. 경구제 중심이던 잇몸치료제 시장에서 치약형 제품이 거둔 성과다.

잇치의 경쟁력은 '양치하면서 치료한다'는 점에 있었다. 복용을 잊을 수 있는 알약과 달리 양치는 매일 반복되는 생활 습관이라는 데 주목했다. '잇몸 건강이 온몸 건강'이라는 메시지 아래 치료를 일상 속으로 끌어들였고, 이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으로 이어졌다.

성과도 가파르게 나타났다. 잇치는 출시 10년 만인 2020년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하며 활명수, 후시딘, 판콜과 함께 동화약품의 대표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5년에는 4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자체 집계 기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잇치의 출발은 작은 불편함을 개선하는 데서 시작됐다. 전신인 '이세탁스'는 외국산 잇몸약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치료와 양치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개념은 이미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제형이 불안정해 약이 칫솔에서 쉽게 흘러내리는 문제가 있었다.

당시 활명수와 후시딘, 판콜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동화약품은 새로운 성장 브랜드가 필요했다. 경영진은 이세탁스를 직접 사용해 본 뒤 "치약처럼 제대로 닦을 수 있게 만들어보자"는 방향을 제시했고 개발팀은 본격적인 제형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개발 과정에서는 치약 제제와 향을 추가해 사용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외부 치과 전문가의 자문을 정기적으로 받았고 사내 곳곳에 시제품을 비치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집했다. 수차례 개선을 거듭한 끝에 약효 성분과 치약 제형의 균형을 맞춘 현재의 제품이 완성됐다.

제품 개발 이후에는 브랜드 정체성을 만드는 작업이 이어졌다. 전문 네이밍 업체가 제안한 이름은 '이로울 이(理)'와 '다할 치(致)'를 결합한 '이치'였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제품 특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이치'에 사이시옷을 더한 '잇치'가 최종 브랜드명으로 채택됐다. '잇몸치료'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잇몸약과 치약의 결합'이라는 제품 특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잇치의 효능은 카모밀레, 라타니아, 몰약 등 세 가지 생약 성분을 기반으로 한다. 카모밀레는 항염·진정 작용을, 라타니아는 항균·수렴·지혈 작용을, 몰약은 진통 및 부종 완화 작용을 담당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들 성분은 치주질환 관련 균에 대한 억제 효과도 확인됐다.

현재 잇치 브랜드는기본 제품 외에도 편백 피톤치드를 추가한 '잇치 피톤치드',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함유한 '잇치 프로폴리스' 등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핵심 생약 성분을 적용한 '잇치가글액 프레쉬'도 선보이며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