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넘어 코스트코·올리브영까지…제약사 화장품 美 공략 가속
올리브영 美 1호점에 HK이노엔·휴젤·파마리서치 등 입점
EGF·PDRN 등 제약 기술 앞세운 더마코스메틱 해외 진출 활발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더마코스메틱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온라인 채널 중심이었던 진출 방식이 최근 코스트코와 올리브영 미국 매장 등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확대되면서 화장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문을 연 올리브영 미국 1호점에는 HK이노엔(195940)의 '비원츠', 휴젤(145020)의 '웰라쥬', 파마리서치(214450)의 '리쥬란 코스메틱', 종근당건강의 'CKD'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계열 브랜드가 입점했다.
대웅제약(069620) 계열 디엔코스메틱스의 '이지듀'와 동국제약(086450)의 '센텔리안24', 동아제약의 이너뷰티 브랜드 '아일로' 역시 미국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제약사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소비자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과학과 화장품의 합성어로, 피부 건강과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화장품을 뜻한다. 일반 화장품보다 기능성과 성분 경쟁력이 강조되는 만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제약사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실제 국내 제약사들은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성분을 화장품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지듀는 대웅제약의 EGF(상피세포성장인자) 연구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센텔리안24는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에서 착안한 병풀 유래 성분을 활용해 인지도를 높였다.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코스메틱 역시 주력 사업에서 활용해 온 PDRN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했다.
해외 진출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뒤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먼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뒤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센텔리안24는 아마존에 이어 최근 미국 코스트코 입점에도 성공했다. 이지듀 역시 아마존을 통해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혀왔다. 온라인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채널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제약사들이 미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680억 달러,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은 약 11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K뷰티의 미국 시장 침투율은 아직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는 선크림과 에센스, 토너패드, 쿠션팩트 등 한국 브랜드들이 강점을 가진 제품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NS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접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성분과 기능성을 강조한 더마코스메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유통 환경 변화도 긍정적이다. 과거에는 현지 유통사와 백화점을 거쳐야 했지만 최근에는 아마존과 틱톡샵 등 DTC(소비자 직접 판매) 채널이 확대되면서 브랜드들의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 여기에 코스트코와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대되면서 판매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K뷰티의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으로까지 판매망을 넓히면서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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