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만 팔지 않아'…일동제약, 브랜드 감성 앞세워 소비자 접점 확대

디지털 콘텐츠·생활밀착형 마케팅 강화
전통 제약사 이미지 탈피 시도

(일동제약그룹 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1941년 창립된 유서 깊은 전통제약사 일동제약(249420)이 최근 젊은 감각의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며 브랜드 이미지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병·의원 중심의 전문의약품 마케팅에서 벗어나 유튜브와 디지털 콘텐츠, 라이프스타일 기반 브랜딩을 앞세워 MZ세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기업 공식 유튜브 채널과 SNS를 활용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 제품 소개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 상식, 일상형 콘텐츠, 트렌드 기반 영상 등을 통해 보다 가볍고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기존 제약업계 콘텐츠가 기능 설명이나 효능 중심 정보 전달에 집중했다면, 일동제약은 소비자 생활 패턴과 감성 코드에 맞춘 콘텐츠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2월에는 활성비타민 피로회복제 '아로나민 골드'의 새 광고 모델로 배우 류승룡을 발탁하고 TV-CM을 비롯한 신규 캠페인에 나섰다.

광고에서 류승룡은 △야근하는 회사원 △출근길 직장인 △운전기사 △자영업자 등이 등장하는 삶의 현장을 배경으로 생동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지난해 열연했던 드라마 속 '김 부장' 캐릭터뿐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송 과장'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장면도 담겨 눈길을 끌었다.

또 '약이니까 다르지', '아로나민은 약국에 있습니다'와 같은 핵심 메시지를 지난해에 이어 일관성 있게 강조해 아로나민 골드의 차별점과 효능 등 피로회복제이자 의약품(약)으로 지니는 제품 속성을 부각했다.

특히 짧은 영상 중심의 콘텐츠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숏폼 형태의 콘텐츠 제작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의 전략이 제약산업 전반의 마케팅 흐름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본다. 건강관리 트렌드가 치료 중심에서 예방·셀프케어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소비자 대상 브랜딩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동제약그룹 제공)

점점 젊어지는 소비층은 TV 광고보다 모바일 콘텐츠와 SNS 기반 정보를 더 많이 소비하는데, 제약업계도 정보 전달 방식에서 감성·공감 중심 콘텐츠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유통 채널 전략 변화도 눈에 띈다. 과거 약국 중심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 이커머스 채널 활용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는 온라인 구매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 유통 경쟁력 확보가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동제약 역시 단순 광고보다 자연스러운 브랜드 노출과 콘텐츠 기반 소통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건기식과 일반의약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 친화형 콘텐츠 전략이 제약사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비교적 빠르게 젊은 감각의 브랜드 전략을 시도하며 전통 제약사의 이미지를 탈피하려 하고 있다"며 "향후 제약사 경쟁이 제품력뿐 아니라 디지털 브랜딩 역량에서도 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