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AI·로봇 도입도 허락받으라고?…삼성바이오 노조 '점입가경'
불법행위에 과도한 요구까지…업계 안팎 우려 고조
글로벌 신뢰도 하락→주가 부진, 피해는 일반 주주가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노동조합 파업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일어났다고 보고 형사고발을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노조의 합법적인 쟁의행위는 존중하되, 생산 공정과 사업장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는 타협 없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태가 길어지면서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파업이라는 카드 자체는 법이 보장한 노동자의 권리지만, 그 권리가 정당성을 얻기 위해선 최소한의 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일 파업 기간 중 품질(Quality) 담당자가 아님에도 생산 현장에 출입해 공정을 감시하는 등 조업을 방해한 노조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 했다.
노조 측은 접근 권한이 있는 조합원이 적법한 활동을 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측의 시선은 다르다. 정당한 업무 권한 없이 타 부서의 공정 구역에 진입해 임의로 감시 활동을 벌이며 정상적인 조업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활동이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및 SOP(표준작업지침서)에 따라 엄격히 통제되어야 하는 제조 현장에서 비인가 인원이 임의 활동을 벌이는 것은 안전 관리 체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형사고발을 시작으로 생산 현장 내 불법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고객사와 신뢰를 지키고 주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정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노조의 요구안은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 자릿수 임금 인상률에 더해 거액의 타결금과 성과급 배분 요구, 나아가 인사권과 사업 구조까지 노조 의결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기계, 기술 도입 또는 작업공정 개선'에 대한 부분까지 노조 동의를 구하라고 했다는 것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사실상 경영권에 대한 직접 개입과 다를 바 없다. 기술 혁신과 설비 투자는 기업 생존의 문제인데, 이를 협상의 대상으로 묶어버리면 기업은 미래로 나아갈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흐름에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주가는 이미 연초 대비 12%, 지난 1월 고점 대비 24%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전면 파업과 부분 파업의 여파로 현재까지 약 15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며, 장기화 시 주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와 불법행위가 결국 글로벌 신인도 하락과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일반 주주가 피해를 떠안는 형국이다.
물론 협상 과정에서 회사 측의 대응도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러나 불법행위 논란과 과도한 요구가 결합한 상황에서, 사회적 공감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권리는 책임이 따를 때 설득력을 갖는다.
지금 노조에 필요한 것은 '강경함'이 아니라 '경계 설정'이다. 어디까지가 정당한 권리 행사이고, 어디부터가 산업 질서를 해치는 행위인지 다시 한번 정립해야 한다. 그 기준이 무너지면 피해는 한 기업을 넘어 산업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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