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바이오, 세계적 기술력 이미 갖췄다…이젠 스토리·거버넌스 싸움"

글로벌 VC 3인 인터뷰…기술 자체 뿐 아니라 설명 방식도 중요
"K-바이오, 굉장히 큰 전환기…파트너십 신뢰 기반으로 형성"

왼쪽부터 제이슨 힐 버티컬 리드, 장-크리스토프 르농댕 베살리우스 바이오캐피탈 매니징파트너, 양펑 블루오션 캐피탈 최고경영자(CEO)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술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스토리텔링과 거버넌스 체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 자체뿐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설명하느냐 역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6'에서 진행된 글로벌 벤처 캐피탈(VC) 3인 인터뷰에서 제이슨 힐 버티컬 리드, 장-크리스토프 르농댕 베살리우스 바이오캐피탈 매니징파트너, 양펑 블루오션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바이오 시장을 전환기로 평가하며 이같이 밝혔다.

제이슨 힐은 북유럽 기반 헬스케어 액셀러레이터 기관 버티컬에서 전략·AI를 총괄하는 리드이며, 장-크리스토프 르농댕은 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헬스케어 투자 전문가, 양펑은 10억달러 이상 투자 실적을 보유한 블루오션 캐피탈 창립자다.

제이슨 힐 리드는 "액셀러레이터의 관점에서 한국의 바이오 투자 시장은 현재 굉장히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최근 모멘텀을 보이는 기업들은 임상이나 사업 운영 측면에서 실제 가치를 시장에서 입증한 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강점은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AI 진단과 정밀의료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영어나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과학적 강점을 가치 있는 스토리로 환산해 투자자를 설득하는 스토리텔링 역량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제언했다.

장-크리스토프 르농댕 매니징파트너는 "한국은 제조업 강국으로써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투자자와 기업 간 거버넌스 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정비하고 재무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초기 단계 기업 투자 시에도 단순히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기업의 장기 성장 전략을 투자자와 함께 설계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며 "경영진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펑 CEO는 "중국에서는 민간 자본이 초기 단계 바이오텍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이유로 후기 단계 투자 선호가 강한 편이지만 초기 단계에서도 적절한 실사와 평가가 이뤄진다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는 임상 단계 진입이 꼽혔다. 장-크리스토프 르농댕 매니징파트너는 "최근 빅파마는 1상 단계 자산에는 보수적이며 최소 2상에서 효능이 입증된 기업을 선호한다"며 "안전성과 효능을 동시에 입증해야 협력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제이슨 힐 리드는 "파트너십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된다"며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명확히 설명하고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