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K바이오에 '통 큰 베팅' 본격화…수혜 1순위 어디

글로벌 임상 유입 본격화…CRO 수요 급증
드림씨아이에스·씨엔알리서치 등 주목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국내 시장이 단순 의약품 판매를 넘어 글로벌 임상 허브로 재편되고 있다. 투자 효과가 현실화할 경우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분야로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 꼽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라이 릴리와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는 한국 내 임상 확대와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수천억 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단순 협력을 넘어 실제 임상과 연구 기능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CRO다. 글로벌 임상이 국내로 유입되면 임상 설계와 환자 모집, 병원 조율, 규제 대응 등을 맡는 CRO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드림씨아이에스와 씨엔알리서치 등이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드림씨아이에스는 글로벌 CRO 그룹 타이거메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국가 임상 수행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항암·희귀질환 등 고난도 임상 경험이 강점이다.

또 비임상 컨설팅과 인허가 전략, 임상 운영을 아우르는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평가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후 수혜는 바이오벤처와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유망 바이오텍과 공동개발에 나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릭스(226950)와 알지노믹스(476830) 등 RNA 기반 플랫폼 기업들이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올릭스는 siRNA 기반 RNA 치료제 플랫폼을 바탕으로 대사질환과 안과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OLX501A'는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기전으로 GLP-1 계열과의 병용 가능성이 기대되며, 전임상 단계에서 유의미한 효능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릴리에 기술 이전된 'OLX702A'는 임상 1b 단계가 진행 중으로, 초기 임상에서 장기간 약효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며 후속 임상 진입과 추가 계약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듀얼 타깃 기반 대사질환 파이프라인과 탈모 치료제 등 후속 후보물질 개발도 병행하고 있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알지노믹스는 RNA 편집 기반 치료제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간암 치료제 'RZ-001'의 임상 1/2a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했다. 객관적 반응률(ORR)이 38.5%를 기록하며 기존 치료 대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고, mRECIST 기준에서는 60% 이상의 반응률도 확인됐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한국은 빠른 임상 승인과 높은 수행 효율, 대형 병원 중심의 환자 접근성, 표준화된 의료 데이터, CDMO 생산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시장"이라며 "빅파마 입장에서 임상과 연구, 생산을 연결할 수 있는 복합 거점으로서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