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만명 '살빼는 주사' 꾹…마운자로도 놀란 '뚱뚱한 한국' 실화냐
韓출시 8개월만에 처방 12배 급증…위고비 합하면 누적 200만건
정상체중 미용 수요 유입…의원약국 밀집 '종로' 비만치료제 성지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처방이 출시 8개월 만에 10배 이상 늘며 처음으로 월 20만 건을 넘어섰다. 처방이 급증하는 가운데 정상체중 미용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치료가 필요한 비만 환자의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마운자로 처방 건수는 22만 81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출시 첫 달 1만 8579건과 비교해 1128% 증가한 수치로, 월간 기준 최대치다.
마운자로의 올해 1분기 처방은 58만 2945건으로 집계됐으며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처방은 97만 7310건에 달한다. 여기에 다른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 처방까지 합치면 두 약제의 누적 처방 규모는 200만 건을 넘어섰다.
처방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약값을 30만 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마운자로의 월간 처방 규모는 약 685억 원에 달한다. 의료계에서는 단일 제제 기준 연 매출 최대치가 700억 원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장 속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처방 증가가 치료 필요성이 높은 비만 환자뿐 아니라 정상체중의 미용 목적 수요까지 함께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비만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합병증을 동반한 BMI 27 이상 환자에게 처방해야 하지만 현장에선 기준을 벗어난 처방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처방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전국에서 처방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종로구로 마운자로 10.2%, 위고비 16.8%를 차지했다. 이 일대는 이른바 '비만치료제 성지'로 불리며 의원과 약국이 밀집해 가격 경쟁과 접근성이 동시에 형성된 곳으로 꼽힌다. 특히 두 약제 모두 주사제로 병원 내에서 바로 투여할 수 있어 처방이 비교적 용이한 의료기관으로 수요가 쏠리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이상사례 보고가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관련 이상 사례는 지난해 1월 39건에서 12월 219건으로 늘었다. 주요 보고 증상은 구역,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과 주사 부위 통증, 출혈 등이었다.
서 의원은 "비만치료제는 미용 목적이 아닌 질병 치료를 위한 약"이라며 "처방이 남용되면 비만 환자들에게 약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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