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오젬픽, 10명中 1명 효과 제한"…유전변이 원인 가능성
"1119명 분석서 확인…혈당 개선 효과 최대 2배 차이"
"유전자 따라 약효 갈린다…정밀의료·차세대 치료 전략 단서"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위고비·오젬픽 등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10명 중 1명에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진은 GLP-1 기반 치료제의 반응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 변이를 확인하고 관련 연구를 국제학술지 '게놈 멤디신'에 게재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0%가 보유한 특정 유전 변이가 'GLP-1 저항성'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중 GLP-1 호르몬 수치는 높지만 실제 혈당을 낮추는 효과는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GLP-1 활성에 관여하는 'PAM'(펩타이드 아미드화 효소) 기능을 저해하는 유전 변이에 주목했다. 해당 변이는 GLP-1 작용 과정에 영향을 미쳐 약물 반응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GLP-1 수치 변화에 주목했다. 해당 변이를 가진 사람에게서는 GLP-1 농도가 낮아지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지만 혈당 조절 효과는 개선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GLP-1 저항성'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동물실험에서도 확인됐다. PAM 유전자가 결손된 생쥐는 GLP-1 수치가 높음에도 혈당 조절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위 배출 지연 효과 역시 감소했다.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총 1119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유전 변이를 가진 환자는 GLP-1 계열 약물 반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HbA1c) 목표치 도달 비율은 11.5~18.5%로, 비보유자 약 25%보다 낮았다.
반면 메트포르민, 설폰요소제, DPP-4 억제제 등 다른 당뇨 치료제에서는 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GLP-1 계열 약물에 특이적인 현상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환자별 약물 반응을 사전에 예측하는 정밀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치료 전 유전 정보를 활용하면 효과가 낮은 약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향후 치료 전략과 관련해 연구진은 "GLP-1 감수성을 높이는 약물을 개발하거나 장기 지속형 GLP-1 제제를 통해 저항성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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