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중력 활용한 신약 개발…'우주 바이오' 드라이브 거는 보령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맞물려 보령도 주목
야심작 우주 사업 몰두…정부도 R&D 과제 지원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의 오리온 우주선이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우주로 나아가면서 우주 관련 산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수요가 크다.

국내에선 보령(003850)이 우주 인프라에 대한 의제를 선도하며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2호는 전날 인류 우주 탐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2시 56분 지구로부터 24만 8655마일(약 40만㎞) 지점을 넘어서며 1970년 아폴로 13호의 기록을 넘어섰다.

달의 뒷면을 향해 날아간 아르테미스 2호는 오전 8시 2분, 지구와 25만 2756마일(약 40만 6771㎞) 떨어진 지점까지 나아갔다. 이는 아폴로 13호보다 약 6700㎞ 더 나아간 새로운 기록이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향후 달 착륙과 심우주 유인 탐사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아르테미스 2호 미션을 통해 장거리 우주 비행 과정에서 필요한 시스템 및 운영을 점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한국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는데, 이번엔 아르테미스 2호가 또 하나의 우주 역사를 새로 쓰면서 우주산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아무래도 커지는 상황이다.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 도래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이제 우주는 더 이상 탐사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신약 개발의 새로운 실험실로 주목받으며 제약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변수로 여겨진다.

중력이라는 절대적 조건이 사라질 때 물질과 생명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연구가 산업적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2일 오전 7시 35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채 발사됐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통해 우주의학 R&D 과제 선정

미국 일본 중국 등 선진국은 우주 환경에서의 인체 영향 규명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사노피 등 빅파마들의 관심도 크다.

머크의 펨브롤리주맙 기반 '키트루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약은 100g당 70억 원을 호가하는 수준이라, 특수 항암제를 ㎏ 단위로 제조하면 발사 비용을 지불하고도 남는 장사가 된다.

반면 한국은 우주의학 진흥의 뚜렷한 목표 없이 파편화된 추진으로 기술 축적 경로가 부족한 실정인데, 보령이 미래 성장 동력을 우주로 꼽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보령은 2023년 4월 미국 우주기업 엑시엄 스페이스와 공동 우주 사업을 추진할 조인트 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맺었다.

보령과 액시엄 스페이스가 각각 51:49의 비율로 공동 출자하는 JV는 한국에 설립되고,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액시엄 스테이션(Axiom Station)을 기반으로 액시엄 스페이스의 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공동으로 추진한다.

동아에스티(170900) 자회사 앱티스도 우주의학 연구에 나서며 신규 플랫폼 확보에 도전장을 냈다.

정부 역시 우주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의학 연구개발(R&D) 과제를 선정했으며, 가톨릭중앙의료원에 2029년까지 총 108억 원을 투입해 연구를 뒷받침한다.

한편 의학계 일각에서도 우주 의학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줄기세포 3D 배양 및 고순도 항암제 합성 등 지상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실험이 가능해 첨단 바이오 연구의 실마리를 마련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 미세중력 환경이 줄기세포 3D 배양, 고순도 항암제 합성 등 지상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첨단 바이오 연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