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알포세레이트, 치매 진행 늦췄다…'뇌졸중 논란'도 반박

MCI 환자 대상 코호트 연구…치매 진행 지연 효과 확인
뇌졸중 위험 증가 확인 안돼…정밀 분석으로 결과 차이

김한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경과 교수.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환자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치매로의 진행 위험을 낮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제기됐던 뇌졸중 위험 증가 논란과는 다른 결과가 제시되면서 임상적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김한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웅바이오 FINE심포지엄에서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약 50만 명의 MCI 환자를 분석한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 군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의 진행 위험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 전환 위험은 약 10% 낮았고 혈관성 치매로의 진행 역시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는 연령과 동반 질환뿐 아니라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생활 습관 요인까지 반영해 이뤄졌다.

이번 연구는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쟁과 관련해서도 기존과 다른 결과를 내놨다. 앞서 2021년 연구에서는 해당 약물 복용 군에서 뇌졸중 위험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보고되며 논란을 촉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MCI 환자군에서 뇌졸중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부에서는 감소하는 경향도 관찰됐다.

김 교수는 "기존 연구는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단순 비교한 반면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에서 약이 사용되는 MCI 환자를 중심으로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며 "동반 질환 보정 수준과 분석 방법 차이가 결과 차이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한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경과 교수.

콜린알포세레이트 논란의 배경에는 체내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TMAO(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가 있다. 콜린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대사되면서 생성되는 물질로, 동맥경화 및 뇌졸중 위험 요인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는 TMAO와 뇌졸중 간 연관성은 인정되지만 콜린 섭취 자체가 동일한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함께 언급됐다. 개인의 장내 미생물 상태에 따라 TMAO 생성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치매 치료는 질병 수정 치료(DMT)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실제 적용 가능한 환자는 제한적이다. 특히 MCI 단계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부족해 치료 공백이 존재해 왔다.

김 교수는 "MCI 단계에서는 치료적 공백이 계속 있어 왔다"며 "실제 진료실에서도 콜린알포세레이트를 권고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는 국내에서 인지기능 개선제로 널리 처방돼 왔으나 효과 논란과 재정 부담 문제로 급여가 축소된 상태다. 이번 연구는 해당 약물의 임상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