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1억' 삼성바이오 노조, 파업 걸고 "임금 14% 인상+3000만원" 요구
파업 카드로 금전적 양보 압박 논란…회사 미래 경쟁력 흔들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노동조합의 파업 요구에 직면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응할 시 미래 투자 여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 지부는 진행 중이던 노동쟁의 조정을 중단하고 이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쟁점은 임금 등 처우 인상이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함께 임직원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교섭을 13회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파업으로 회사가 입을 손실이 더 크니 차라리 그 비용을 미리 보상하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는 얘기도 있다.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노조가 정상적인 임금 교섭이 아닌, 파업 가능성을 앞세워 회사의 비용 부담을 키운 뒤 이를 되레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호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협상이 아니라, 파업 위협을 전제로 금전적 양보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비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회사 손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비용을 사측이 먼저 부담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회사의 경영 부담과 생산 차질 우려를 교섭의 명분이 아니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는 상생을 내세운 노조가 정작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경쟁력을 흥정 대상으로 올렸다는 점, 회사를 마치 공격의 대상으로 여겨 타격한다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78만 5000L) 확보를 토대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니다. 일본 후지필름이 2028년까지 70만L 이상 생산능력 확보를 내걸고 빠르게 공장을 확충하고 있고, 중국 신생 회사 CL바이오로직스도 창립 5년여 만에 70만L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향후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없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라도 쉽사리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회사가 15조 원의 투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성과급을 더 늘려달라는 노조에 호응하면 투자 여력이 훼손되고, 사업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도 나온다.
국내 대표적인 수출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아무래도 바이오의약품 시장, 이를 넘어 국가 경제에도 크고 작은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바이오 업계 한 종사자는 "노조 입장에서는 언제 회사의 성장이 꺾일지 모르니 당장의 성과급에 목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막무가내식 파업은 쉽사리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1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7900만 원) 대비 4년 만에 44% 상승한 수치다.
대형 식당·어린이집·건강증진 지원 등 복지 혜택은 업계 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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