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디지털헬스케어 매출 1조 목표…4P 패러다임 선도"
[뉴스1 초대석] "첨단 기술 활용해 질병 예측…의료진·환자에 기여"
"웰체크, 환자 실시간 상태·위험도 분석해 AI 건강 코치로 진화"
- (대담=김희준 바이오부장), 문대현 기자,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대담=김희준 바이오부장) 문대현 황진중 기자
"과거에는 병이 난 뒤에 치료하는 사후 대응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2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설명하면서 "앞으로 의료 패러다임은 예방(Preventive), 예측(Predictive), 정밀(Personalized), 참여(Participatory)를 의미하는 4P 중심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매출 확대를 위한 행보를 밟고 있다. 신약개발과 의약품 공급을 넘어 질병 예측부터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재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적극 확장해 5년 내 관련 분야에서만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출 1조 원 확보를 위한 비전은 24시간 전 국민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생체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수집해 심정지나 당뇨 합병증 등 중증질환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고 방지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환자가 자택에서 요양하던 중 돌연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던 안타까운 경험이 이번 사업 추진의 강한 원동력이 됐다"라면서 "병원 밖에서도 건강돌봄 연결고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반드시 현장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장 전략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드리븐 메디신'(Data Driven Medicine)을 지목했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와 진료 기록 등에서 수집된 생체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정밀 의료 중 하나다.
데이터 드리븐 메디신은 또 의사의 임상 경험에 더해 객관적이고 연속적인 의료 데이터를 제공해 치료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고 치료 정확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미래 의료의 핵심 개념이다.
이 대표는 "AI 시대를 견인하는 3대 요소 중 제약바이오 기업인 대웅제약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일상과 병원을 아우르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 확보"라면서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수집된 풍성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에게는 정밀한 치료 근거를 제공하고, 환자에게는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참여형 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오픈 콜라보레이션 전략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나 웨어러블 심전도기 등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전문 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최적의 진료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개별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하는 데 머물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기들을 선별해 기기 간 연동이 가능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오픈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면서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인 '씽크(thynC)'를 중심으로 심박, 호흡, 체온 등 주요 생체신호를 24시간 수집하고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 발생 시 의료진에게 즉각 알림을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병원에서 의약품을 처방하듯 산소포화도나 체온 등 생체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처방하는 시대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환자 상태가 악화하기 1시간 전 심정지 등을 시스템이 미리 예측하고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 119에 조기 알람을 제공해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비전"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등 시장에서 검증된 기기들을 플랫폼에 연동하고 있다. 흩어져 있던 환자의 일상 생체신호와 병원 내 진료 정보 등이 하나의 플랫폼에 실시간 연결되면서 의료진이 더 효율적이고 정밀한 맞춤형 진료를 수행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은 향후 음성인식 기반 AI 솔루션을 도입해 환자가 진료 과정에서 설명하는 증상이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 증상을 음성으로 입력할 시 이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의무기록(EMR) 데이터와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되고 연결된 방대한 데이터는 대웅제약 관계사 엠서클의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인 '웰체크'(WellCheck) 등으로 결집된다. 웰체크는 초기 환자가 스스로 혈압과 당뇨 수치를 기록하고 의료진이 이를 모니터링하는 1차의료 만성질환관리 보조 수준에서 출발해 규모를 확장했다.
이 대표는 "이제 웰체크에서는 환자의 실시간 상태와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알려주는 '나만의 건강 AI 코치'를 제공할 계획이다"라면서 "환자가 AI의 분석 결과를 보고 경각심을 느껴 선제적으로 병원을 찾게 해 조기 진단과 정밀의료를 유도하는 강력한 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대용 폐기능 검사기를 통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 보조나 흉부 엑스레이를 활용한 AI 기반 골다공증 스크리닝 등도 연계망을 통해 일선 병원의 진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올해 '더 빠르게, 더 가깝게, 더 스마트하게'를 주요 전략으로 삼아 질병의 예방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 주기 의료 생태계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의료 현장에서 의약품과 디지털 기기, 플랫폼을 연계해 제공할 수 있는 대웅제약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은 무엇인가?
▶ 미래 의료의 핵심인 AI를 활용한 데이터 드리븐 메디신 솔루션이다. 회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데이터 분야에 집중해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사에게는 정밀한 치료 근거를 제공하고 환자에게는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 웨어러블 심전도기 등 디바이스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기존 영업망과 결합했을 때 현장 반응과 올해 핵심 디바이스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 현장에서는 복잡했던 진단 과정을 간편하게 바꿔 조기 진단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기존 약물 치료와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업 전략은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특정 기기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외 웨어러블 업체들과 손잡고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웰체크'와 같은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전개 중이다. 향후 축적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인가?
▶ 데이터만을 기록하는 솔루션을 넘어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에게 현재 상태와 위험도를 알려주는 '나만의 건강 AI 코치'로 웰체크를 진화시킬 계획이다. 환자가 AI의 추천을 보고 경각심을 느껴 병원을 찾게 함으로써 정밀의료의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핵심적으로 생각하는 '의료 데이터' 축적과 선점 전략은 무엇인가?
▶ 직접 기기를 제조하기보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디바이스를 선별 유통하면서 병원 진료 기록과 웨어러블 데이터를 시계열로 축적해 거대한 통합 데이터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AI로 종합 분석해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스크리닝하고 맞춤형 진료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2021년 말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의 굳건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영업·마케팅·인사·경영관리를 두루 거친 제약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부산 출생인 그는 부산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전문의약품(ETC) 영업 파트와 마케팅 본부 등에서 근무했다. 2015년에는 40대 초반의 나이로 사내 최연소 마케팅 임원으로 발탁됐으며 2021년에는 40대 중반에 상장 제약사 대표이사 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검증 4단계 전략' 등 근거 중심의 마케팅을 도입해 처방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하고, 사내 인사 제도를 혁신하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 '일하기 좋은 회사 아시아 톱 10' 선정을 끌어냈다.
△1977년 출생 △부산고등학교 졸업 △동아대 중문학과 졸업 △대웅제약 마케팅팀 PM △영업소장 △전문의약품(ETC) 마케팅본부장 △HR·경영관리본부장 △ETC 본부장 △마케팅·영업 총괄부사장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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