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 美서도 최대 50% 가격 인하…내년부터 적용
노보, 위고비·오젬픽·리벨서스 WAC 35~50%↓
GLP-1 시장 가격 경쟁 본격화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GLP-1 계열 치료제 가격을 최대 50% 인하한다.
2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노보는 전날(현지시간) '위고비'와 '오젬픽', '리벨서스'의 도매공장도가격(WAC)을 2027년 1월 1일부터 35~50% 인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은 주 1회 주사제이며,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주사제다. 리벨서스는 세마글루타이드를 경구용으로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다.
가격 인하 후 이들 약품의 WAC는 675달러(약 97만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WAC는 제약사가 도매상에 제시하는 공식 가격으로, 보험사 및 약가관리회사(PBM)와의 협상 기준이 되는 가격이다. 실제 환자 부담액은 보험 적용 여부와 리베이트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미국 내 월 WAC는 위고비가 약 1350달러, 오젬픽과 리벨서스는 약 1000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치는 모든 용량과 주사·경구제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직접소비자판매(DTC) 자가결제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이번 가격 조정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심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보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도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만료에 대응해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해당 특허가 내달 만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가 만료되면 동일 성분의 복제약 출시가 가능해져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중국 현지 제약사들이 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시장 방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도 고가 비만 치료제에 대한 약가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다. 2027년부터는 정부가 일부 의약품 가격을 직접 협상하는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노보가 이런 환경 변화를 고려해 공식 가격을 미리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향후 가격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한국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주요 특허는 2028년까지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단기간 내 복제약 경쟁이 본격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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