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금연', 처방이 답이다…"약 먹고 금연 성공"
흡연, 뇌 보상회로 변형…'치료 필요한 질환'
기저질환·습관 고려 치료 최적화 성분 약 선택 중요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의지만으로 니코틴 중독을 끊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흡연이 뇌의 보상 회로가 변형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구분되면서다.
제약업계와 의료계는 뇌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전문의약품 성분과 부족한 니코틴을 보충하는 보조 요법을 통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정 제약사의 브랜드를 넘어, 환자의 기저 질환과 흡연 습관에 최적화된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금연 성공의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연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은 성분은 '바레니클린'이다.
이 성분은 뇌 속의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해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낸다. 소량의 도파민을 분비시켜 금단 증상을 완화한다. 또 담배를 피워도 니코틴이 수용체에 결합하지 못하게 막아 흡연의 쾌락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바레니클린 복용 군의 장기 금연 성공률은 위약군 대비 약 2~3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한때 제조 과정에서의 불순물 검출 이슈로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으나,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불순물 저감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 기준을 충족한 제품들을 대거 공급하면서 시장 신뢰가 회복됐다. 현재 일선 클리닉에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처방되는 성분으로 꼽힌다.
바레니클린 외에 '부프로피온' 성분도 주요한 치료 옵션이다. 본래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이 성분은 뇌의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해 금단 증상을 줄여준다.
바레니클린보다는 금연 성공률 데이터가 다소 낮지만, 금연 과정에서 오는 우울감을 관리해야 하거나 체중 증가를 극도로 꺼리는 환자들에게는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
다만 뇌전증 발작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처방이 금기되므로 의료진의 정밀한 문진이 필요하다.
병원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인 '니코틴 대체제'(NRT)는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 껌, 사탕(로젠지) 등의 제형으로 구분된다. 담배의 유해 성분은 배제하고 순수 니코틴만을 공급해 금단 증상을 서서히 줄여가는 방식이다.
금연클리닉 등에 따르면 하루 흡연량이 많은 중증 흡연자는 혈중 니코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패치'와 돌발적인 흡연 욕구가 있을 때 씹는 '껌', '사탕'을 병용하는 요법이 단독 사용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성분의 효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치료다. 정부는 금연 치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8주~12주 금연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레니클린이나 부프로피온 등 전문의약품 비용과 진료비의 상당 부분을 국비로 지원한다.
프로그램을 중도 포기하지 않고 6회 상담을 완료하거나 치료제를 일정 기간 이상 투약하면, 초기에 환자가 부담했던 본인부담금 전액을 환급해 준다. 사실상 본인 부담금 '0원'으로 검증된 의약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업계는 금연 치료 분야에서 성분의 안전성과 환자의 순응도가 처방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고 본다. 흡연이 니코틴에 의한 만성적인 뇌 질환인 만큼, 자신의 기저 질환과 생활 패턴에 맞는 성분을 의사와 상의해 선택하고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하는 것을 금연 성공 방법으로 제안한다.
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