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항암바이러스 '난제' 해결…"게임체인저 탄생 예고'

연구 논문 글로벌 학술지 채택…"글로벌 수준 기술력"
'SJ-600 시리즈' 확장성 입증…계열내최고 약물 개발 순항

신라젠 연구원이 신약 연구소에서 후보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신라젠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신라젠(215600)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분야 난제를 해결하면서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의 차세대 항암 플랫폼 ‘SJ-650’의 연구 결과가 세계적 권위의 유전자 치료 학술지 '분자 치료요법'(Molecular Therapy)에 채택됐다. 항암바이러스가 직면했던 기술적 임계점을 넘어 항암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이번 논문 채택은 단순한 학술적 성과를 넘어 그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해 온 신라젠의 기술력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도달했음을 입증하는 객관적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자 치료요법 학술지는 미국 유전자·세포치료학회(ASGCT)의 공식 학술지로서 연구의 독창성과 임상적 가치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해당 학술지가 SJ-650의 연구 데이터에 신뢰도를 부여했다는 것은 해당 기술이 실험실 안의 가설을 넘어 실제 치료 현장에서도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검증된 솔루션임을 의미한다.

항암바이러스는 암세포만을 골라 파괴하는 동시에 인체의 항암 면역 반응을 재활성화하는 특성 덕분에 등장 초기부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바이러스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대다수의 경쟁 기술은 체내 면역 공격을 피하지 못해 종양에 직접 주사하는 '종양 내 직접 투여'(IT) 방식에 머물러 있다.

최근 임상 3상 성공으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은 CG온콜로지의 '크레토스티모진'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암젠의 '임리직' 역시 뛰어난 효능에도 직접 투여 방식의 한계를 넘지는 못했다.

직접 투여 방식은 전이암이나 체내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종양 대응에 제약이 따르고 투약 편의성까지 낮으므로 항암바이러스가 지닌 강력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상용화 확산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SJ-650이 최고 권위의 학술지를 통해 항암바이러스의 정맥 투여(IV)의 가능성과 반복 투여 시의 효능 유지를 과학적으로 입증 받은 것은 항암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탄생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한다.

기존 항암바이러스들은 혈관에 주입되는 즉시 혈액 내 보체 시스템의 공격을 받아 사멸하기 때문에 정맥 투여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신라젠의 SJ-650은 바이러스 표면에 보체 조절 단백질인 'CD55'를 발현시켜 혈액 내 면역 감시망을 무력화하는 기전으로 정맥 투여된 바이러스가 혈류 속에서 생존하여 전신의 암 조직까지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전신 투여 체계를 완성해 냈다.

SJ-650은 이러한 면역 회피 기전을 통해 항암바이러스의 또 다른 고질적 난제였던 반복 투약의 한계까지 동시에 해결했다. 1차 투여 후 형성된 중화 항체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회피해 반복적인 투약 시에도 항암 효능을 온전히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라젠이 항암바이러스의 최대 난제를 해결하고 추후 항암바이러스가 표준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SJ-650의 성과는 모태가 되는 플랫폼 기술 'SJ-600 시리즈'의 확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라젠은 SJ-650을 통해 확인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SJ-600 시리즈의 넓은 페이로드 수용 능력을 활용해 치료 목적에 최적화된 유전자를 탑재한 후속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정 암종에 국한되지 않는 기술적 유연성은 SJ-600 시리즈가 향후 항암제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플랫폼 기술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은 태생적 한계로 상용화가 어렵다고 여겨졌던 항암바이러스 분야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계열내최고'(Best-In-Class) 약물로 글로벌 시장의 기술 표준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