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리브리반트' 항암요법 글로벌 흥행…연 매출 1조 원 돌파

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 모델 거듭 진화 중
"R&D 투자 선순환 구조 만들려는 움직임 지속"

유한양행 전경. ⓒ News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J&J)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매출이 지난해 1조 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톱50 제약사로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비율을 2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J&J는 최근 4분기 콘퍼런스 콜을 통해 '라즈클루즈'(렉라자 미국 제품명)와 리브리반트 지난해 매출이 7억 3400만 달러(한화 약 1조 8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렉라자는 2018년 글로벌 제약사 J&J에 기술수출됐다. 이후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2024년 8월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하고 현지 출시됐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2018년 J&J와 계약한 렉라자 기술수출 규모는총 12억 5500만 달러(계약금 5000만 달러)였는데, 지난해 9월 계약 일부 내용 정정으로 총규모는 9억 5000만 달러로 변경됐다.

마일스톤 금액만 9억 달러에 달했는데, 유한양행은 이 중 2억 7000만 달러를 수령했다. 세부내역은 △계약금(2018년 11월·5000만 달러) △병용개발 진행(2020년 4월·3500만 달러) △병용 3상 투약 개시(2020년 11월·6500만 달러 △미국 상업화 개시(2024년 9월·6000만 달러) △일본 상업화 개시(2025년 5월·1500만 달러) △중국 상업화 개시(2025년 10월·4500만 달러)다. 잔여 마일스톤은 6억 8000만 달러가 남았다.

렉라자 글로벌 판매에 따른 순 매출액에 대한 경상기술료, 이른바 '로열티'는 마일스톤과 별개로 발생한다. 규모는 순 매출액의 1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J&J에서는 현재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합친 매출을 매 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매출은 2억 1600만 달러, 연간 누적 매출은 7억 34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렉라자의 마일스톤과 로열티는 유한양행의 재무적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2조 클럽'에 등극한 유한양행은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관련 라이선스 수익 증가와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고성장 등에 따라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유한양행 제공)
기존 치료제 대비 데이터 개선…SC 제형 변경 승인

렉라자는 기존 치료제 대비 생존 기간이 1년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SC)제형에 대한 승인이 완료돼 글로벌 매출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부작용 관리에 대한 임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J&J는 병용요법의 부작용 감소 연구에 대한 중간 연구 결과도 ASCO 2025를 통해 발표했다. 예방적 피부관리를 통해 이상 증상을 3분의 1가량 줄여 효능과 함께 안전성에 대해서도 임상이 계속 진행 중이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2024년 11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최선호 요법(Category 1)으로 등재되며 전 세계에서 참고하는 표준 치료 지침으로 자리 잡았다.

유한양행은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는 임상 1상에서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강력한 IgE 억제 효과와 증상 개선을 입증했고, 최근 다국가 임상 2상을 시작했다.

바이오텍과 라이선스 인·아웃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던 유한양행은 전임상보다 전 단계인 탐색, 후보물질최적화 단계로 확장했다. 또 효율성 극대화와 신속한 신약 개발 성공을 위한 전략 재구성을 진행하고, 특정질환 전문 글로벌 기업BD 활동 및 새로운 기업의 설립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유한양행은 EAP를 통해 2023년 7월부터 6개월간 렉라자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급여 직전 약가는 6만 8964원이었는데, 총 895명의 환자가 무상공급 혜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유한양행은 지원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처방을 희망하는 전국 2·3차 의료기관을 통해 렉라자를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에게 효과는 물론 비용적 혜택까지 제공해 준 셈"이라며 "국내 신약 중 최초로 보험 전 무상공급을 통해 환자에게 큰 혜택을 제공한 것은 물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중 하나인 사회적 책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