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위원장 "제약사 순이익 3% 수준…약가 인하 시 적자전환"

2012년 일괄 인하 악몽 재현 우려…"전면 재검토" 강조
2월 건정심 결정 전 총력 저지 예고…줄도산 불가피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산업 비대위 공동위원장)이 노사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2026. 1. 22/뉴스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정부가 예고한 대규모 약가 인하 개편안이 원안대로 강행되면 산업 기반 붕괴와 일자리 축소, 필수의약품 공급 불안이 불 보듯 합니다."

노연홍 산업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2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제약단지 내 한국제약협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노사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대위는 제약업계의 취약한 수익 구조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며 우려를 제기했다. 비대위 측 분석에 따르면 국내 100대 제약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8%, 순이익률은 3% 수준에 불과하다.

노연홍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약가가 10% 이상 떨어질 경우 영업이익은 즉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 명백하다"며 "재정 절감을 목적으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는 더 이상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산업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국내 최대 의약품 생산 거점인 향남제약단지가 겪을 충격에 주목했다. 이곳은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밀집해 있어 경영 환경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노 위원장은 "이곳에서의 생산 위축은 고용 불안과 지역 경제 위축으로 직결된다"며 "국산 전문의약품 생산이 무너지면 결국 국민들은 고가 수입 의약품에 의존해야 하는 위험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 측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한 노조 위원장은 "2012년 일괄 약가 인하 당시 국회 앞에서 노동자들이 모여 투쟁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당시 많은 제약사가 붕괴 위기를 겪었고 실제 직원들의 감원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번 개편안 역시 과거와 같은 고용 대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노사가 함께 대응해야 함을 강조했다.

정부는 작년 11월 28일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올해 2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최종안을 확정하고 7월부터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노 위원장은 "정부의 최종 의사결정이 내려지기 전인 2월 내에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산업계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산업계도 인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신약개발 재원을 확보하고 제약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의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번 향남제약단지 현장 간담회를 기점으로 대정부 건의 활동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2월 건정심 개최 전까지 약가 제도 개편의 부당성을 알리고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