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8년째 이어진 4분기 '적자' 끊나…美 알리글로 '구원투수'
알리글로 4분기 매출 724억원 추정…1년 새 2배 성장
증권가 "알리글로 효과로 만성 적자 흐름 빠져나올 것"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최근 8년간 4분기마다 적자를 반복해 온 녹십자(006280)가 지난해에는 흐름을 끊어내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 처방 확대가 실적을 떠받치면서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이뤄진 영향이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녹십자의 2025년 매출 전망치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1조 9500억 원, 영업이익은 98% 뛴 636억 원, 당기순이익은 -426억 원에서 518억 원으로 큰 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iM증권은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이 5032억 원, 영업이익은 24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iM증권은 매년 4분기 적자를 기록하던 추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요인으로 알리글로를 지목했다.
키움증권도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48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영업이익은 24억 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4626억 원과 영업손실 15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알리글로는 녹십자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면역글로불린(IVIG) 제제로, 면역결핍증 등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정맥 주사로 투여되는 치료제다. 혈장분획제제 특성상 원료 혈장 확보와 분획·정제 공정, 품질 관리가 공급의 핵심 변수로 작동한다. 환자 수요가 꾸준히 누적되는 만성 치료 영역인 만큼, 유통망 구축과 처방 확산 속도가 매출 궤도를 좌우한다.
지난해 4분기 알리글로 매출은 724억 원으로 추정됐는데, 전년 동기 329억 원 대비 약 120%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에서 매년 진행되는 약가 인상 이전 재고 축적 효과에 더해 혈장분획제제 시장 성장과 투약 수요 증가가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회사가 올 한해 연간 투약 환자 수를 1000명 수준으로 예상했었으나, 11월 말 이미 이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권가에선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침투 속도가 느리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점유율 가정을 소폭 상향하면서, 알리글로 가치가 기존 대비 63% 증가한 1조 7007억 원에 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흐름을 기반으로 관세와 환율 등 변수를 가정해서 분석했을 때 알리글로 연간 매출 전망치는 2109억원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7년 이후 8년간 이어진 만성 4분기 적자를 드디어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도 "매년 4분기 적자를 기록하던 추세를 벗어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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