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더 강해졌다"…삼성바이오, 시총 88조 돌파 '순수 CDMO' 증명

美 록빌 공장 인수 '성장 3대 축' 기반 구축
생산능력 84.5만리터 초격차로 글로벌 1위 굳히기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전경.(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인적분할 이후 시가총액 신고가를 경신하며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일 종가는 전날 대비 2.64% 증가한 190만 8000원이다. 시가총액은 약 88조 3200억 원이다.

순수 CDMO 기업으로 재편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 기업으로 10월 29일 분할 직전 수준의 시가총액 약 87조 1200억 원을 뛰어넘는 기록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보인다.

시가총액 신고가는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이해상충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를 강화하고 수주 경쟁력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거점 확대, 생산능력 증설,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중심으로 CDMO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확보하며 '3대 축 확장' 전략을 본격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휴먼지놈사시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2억 8000만 달러(약 4136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시설은 총 6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으로 두 개의 제조동으로 구성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해당 시설에서 생산 중인 기존 생산 제품에 대한 계약을 승계하며 대규모 위탁생산(CMO)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중장기 수요와 가동률을 고려해 단계적인 추가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가동을 개시한 5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18만L 규모다. 운영 효율 극대화를 위해 자율주행로봇(AMR) 등 다양한 부문에 자동화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2공장에 1000L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1~5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78만 5000L로 확장됐다. 미국 록빌 공장의 인수가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 5000L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역량 확대와 함께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18만 7427㎡ 부지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했다.

제3바이오캠퍼스에서는 △항체접합치료제(AxC) △항체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한 연구·생산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에는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위탁연구(CRO)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효율적이고 빠르게 전임상 개발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은 지배구조 개편을 넘어 글로벌 빅파마에게 이해상충 이슈가 없는 순수 CDMO 파트너라는 확신을 심어준 계기"라면서 "안보에 민감한 미국 시장 내에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것은 수주 경쟁에서 강력한 해자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체 치료제뿐만 아니라 항체약물접합체(ADC), 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능력이 본궤도에 오르면 기업가치는 한 단계 더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