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바이오 '빅딜' 기대감에 설레는 샌프란…"축제가 따로 없네"
[2026JP모건 콘퍼런스] 개막 첫날 오전부터 북새통
"글로벌 분석하고 고객과 접점 늘리는 게 목적"
- 문대현 기자
(샌프란시스코=뉴스1) 문대현 기자 =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은 이른 아침부터 정장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 '제44회 JP모건(JPM)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인파였다.
샌프란시스코는 평소 노숙자들로 거리가 점령되고 마약 거래가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등 악명 높지만, JPM 행사장은 빅딜을 노리는 헬스케어 기업들의 기대감으로 가득 찬 모양새였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될성부른 신약 기술을 찾는 제약회사, 투자자들과 자사의 신약 기술을 널리 알리려는 바이오벤처 간 만남의 장이다. 올해에도 1500여 개의 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이 몰려들었다. 참가 인원만 수천 명에 달해 바이오계의 '슈퍼볼'이라고도 불린다.
기업들의 관심이 큰 이유는 현장 미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쾌거도 있었다. 과거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기업은 JPM을 계기로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이 메인 트랙에서, 알테오젠(196170), 디앤디파마텍(347850), 휴젤(145020)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APAC트랙에서 발표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넜다.
첫날은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 존슨앤드존슨(J&J), 노바티스, 화이자, 사노피 등이 발표에 나섰는데, 메인 행사장은 빅파마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청중으로 가득 찼다. 행사장 바깥으로도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로 불리는 무인택시 '웨이모'를 이용해 행사장으로 오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의 표정에서는 새로운 투자와 기술개발, 신약 개발에서 새로운 계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는 매년 수많은 학회나 콘퍼런스가 개최되지만, JPM은 의미가 조금 다른 행사"라며 "새해의 연구 방향, 사업 방향을 들어보고 해외 사업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는 등 업계의 축제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제레미 멜먼 JP모건 헬스케어 부문 공동 대표는 개회사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긴 역사가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바이오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자리"라며 "올해는 9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1만 2000건이 넘는 투자자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약·바이오텍, 헬스케어, 메드테크, 진단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본력이 탄탄한 기업들이 M&A를 성장 전략의 핵심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해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발표하지 않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비공식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기술 교류 및 사업 협력에 나선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도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잠재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 목적"이라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역량을 앞세운 시러큐스 캠퍼스와 하반기 완공될 최첨단 송도 캠퍼스의 이원화 생산 전략(Dual-Site Strategy)을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내세워,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실질적인 계약 체결로 이어지는 유의미한 비즈니스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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