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리라푸그라티닙' ASCO GI 구두발표…글로벌 항암 시장서 존재감
"FGFR2 정밀표적 항암제 임상적 경쟁력 재확인"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HLB가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리라푸그라티닙'의 담관암 임상 2상 결과를 지난 8~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6)에서 구두 발표했다.
해당 발표는 글로벌 종양학 전문 매체인 온코데일리가 선정한 'ASCO GI 2026에서 주목해야 할 15개 발표' 중 하나로 소개되며, 임상적 가치와 학술적 주목도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번 구두 발표는 HLB가 기존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을 잇는 차세대 핵심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엘레바는 이달 중 리라푸그라티닙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리라푸그라티닙의 원개발사는 미국의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릴레이 테라퓨틱스다. 릴레이는 설립 초기부터 신약개발의 핵심 방향을 정밀 표적과 선택성에 두고, 특정 변이나 수용체만을 겨냥해 불필요한 독성을 최소화하는 약물 설계를 추구해 왔다.
릴레이의 첫 파이프라인인 리라푸그라티닙은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FGFR2)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된 약물로, 기존 범-FGFR 억제제에서 나타난 독성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2024년 12월 릴레이로부터 리라푸그라티닙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를 인수했다. 당시 리라푸그라티닙 임상은 글로벌 다국가 다기관에서 진행 중이었으며, 담관암 환자 대상 모집이 완료된 상태에서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만을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항암 신약 후보물질로, 이번 임상 발표는 해당 콘셉트를 임상에서 실제로 입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리라푸그라티닙이 FGFR2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는 환자군에서 경쟁력 있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엘레바는 리라푸그라티닙을 담관암 2차 치료제로 FDA에 허가 신청하는 한편, FGFR2 융합·재배열이라는 공통된 분자적 특성을 보이는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단일 적응증 치료제를 넘어, FGFR2 변이를 공략하는 암종 불문 정밀 항암제로 개발 전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ASCO GI에서 공개된 임상 결과가 기존 범-FGFR 억제제 대비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허가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LB 관계자는 "리라푸그라티닙은 담관암 치료제에 국한되지 않고, FGFR2라는 명확한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암종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는 정밀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며 "이번 ASCO GI 구두 발표를 출발점으로, 담관암 허가 이후에도 암종 불문 확장 임상을 차분하게 추진해 글로벌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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