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종합 CDMO 美 생산시대 개척…실적 '퀀텀점프' 시동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서 신약개발·CMO 전략 발표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예고…'지속 성장' 전망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2026년 '붉은 말의 해'(병오년)의 시작과 함께 미국 생산시설 가동을 본격화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콘퍼런스에서 미래전략을 발표하면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칠 전망이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유통 등 바이오산업 전 주기에 걸쳐 확보한 경쟁력에 기반을 두고 글로벌 제약사로 '퀀텀점프'한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일라이 릴리의 약 6만 6000리터(L) 규모 생산시설 인수를 완료했다. 이번 인수를 마무리하며 셀트리온은 관세 리스크의 구조적 탈피, 생산 거점 다변화를 통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등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미국 생산시설은 글로벌 생산 핵심 전초기지로 가동된다. 직접 제조에 따른 원가 개선과 현지 직접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물류비 절감, 공급망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과 효율성, 안정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번에 인수한 현지 생산시설은 셀트리온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셀트리온은 협의에 따라 릴리에 오는 2029년까지 3년간 약 6787억 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원료의약품(DS)을 공급한다. 생산시설 인수에 들어간 투자금 약 4780억 원(3억 3000만 달러) 이상을 릴리로부터 수년 만에 위탁생산(CMO) 매출만으로 고스란히 조기 회수하는 셈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생산시설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향후 연구센터까지 포함한 종합 위탁개발생산(CDMO) 기지로 확장할 방침이다. 인천 송도 본사와 함께 글로벌 성장의 큰 축으로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생산시설 인수에 그치지 않고 증설 절차에 돌입했다. 약 70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생산 능력을 총 13만 2000L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브랜치버그 현지에서 열린 미국 생산시설 개소식을 통해 이 같은 CDMO 사업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 현지 생산 역량과 직접판매 체계를 연계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 참가한다. JPM은 글로벌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 약 8000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부문 투자 행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 핵심 무대인 메인트랙 발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가 연단에 올라 그간의 신약개발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아직 공개하지 않은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신약개발 로드맵을 소개할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는 단계적인 제품 출시 타임라인과 글로벌 타깃 시장 확대 전략을 제시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JPM 행사에서 신약개발 청사진을 발표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항체 기반 모달리티 중심의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올해에는 본격적인 R&D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2월 ADC 신약 후보물질 'CT-P7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는 등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번 JPM 발표에서는 이 같은 신약 개발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미국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CMO 확대 방안을 발표하며 실질적인 매출 성장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 신약개발 역량 강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향후 지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2839억 원, 영업이익 4722억 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이 확정되면 지난해 연간 실적은 사상 최초로 매출액 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각각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기존 주력 제품들의 안정적인 성장세 속에 고수익성의 신규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며 판매 증가를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 성장에 더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영향을 완전 해소하며 이익률을 점차 개선하고 있다. 합병 전 고원가 재고 소진과 개발비 상각을 마무리하고 생산 수율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36.1%로 지난 3분기 39% 대비 1분기 만에 약 3%포인트(p)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DS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목표 주가를 상향하며 향후 실적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소 비현실적인 2026년 매출 가이던스는 현실적인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마진 신규 바이오시밀러 침투 확대 등으로 과거와 달리 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지속적인 추정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신제품 매출 증가와 CMO 매출이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가치 대비 EBITDA가 21배 수준으로 역사적 밸류에이션 하단에 도달했다"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고성장과 JPM 발표, 밸류 부각 등으로 주가 장기 박스권 탈출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기대감이 낮아 소외됐던 회사에 고마진 신제품 매출이 확대되자 모처럼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출시한 신제품 매출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증권가 리포트가 나온 지난 2일 이후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크게 늘어 박스권을 돌파한 20만 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거래가 이뤄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 달성을 예고하고 올해도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층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룰 계획"이라며 "셀트리온 구성원들이 역동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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