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로 치명적 진드기병 잡는다…CEPI 지원 프로젝트에 에스티팜 참여

에스티팜, CEPI 지원 프로젝트서 mRNA 백신 원료 설계·생산 담당

동아에스티팜 전경 /제공 = 동아에스티팜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RNA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치명적 감염병을 겨냥한 mRNA 백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에스티팜은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이 추진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진드기에게 물리면서 감염되며, 고열과 혈소판 감소, 설사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부터 사망에 이르는 중증 사례까지 나타날 수 있다. 치명률은 약 10~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치명적인 질환임에도 현재까지 치료제는 없다. 특히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전까지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수액 공급이나 해열제 투여 등 증상 완화 중심의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예방 백신 개발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SFTS는 바이러스가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단백질을 활용하는 데다, 사람과 유사한 감염 양상을 보이는 동물 모델이 없어 백신 개발 난도가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발병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상업적 개발 유인이 크지 않았던 점도 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질병관리청, 국제백신연구소(IVI), 에스티팜 등이 협력해 향후 다양한 신종·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추진된다.

mRNA 백신은 우리 몸이 정확한 형태의 바이러스 단백질을 직접 생성하도록 설계해 항체가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반응을 활성화해 체내에 숨어 있는 바이러스까지 제거하는 데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열 변경만으로도 새로운 질병에 대응하는 백신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mRNA 백신 기술 적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스티팜은 mRNA 캡핑 기술인 '스마트캡'(SmartCap)과 지질나노입자(LNP) 전달 기술 'STLNP' 등을 활용해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mRNA 백신 원료 설계와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은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부터 임상과 상업화까지 전 과정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생산을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팬데믹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