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임상 필요' 공감…'안전하다' 인식 14% 불과
암 환자·고령층 긍정 인식 높아…참여 의향 52.8%
'분산형 임상시험' 인지도 낮지만 선호도 69% 수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임상시험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나, 안전성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과 한국임상개발협회(KCDA)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암 환자 300명 이상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대국민 임상시험 인식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5%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88.2%는 그 중요성에 공감했다.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인 53.3%가 임상시험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질환 경험 여부와 연령에 따라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암 질환 경험자의 긍정 응답 비율은 60.0%로 건강인(50.1%)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65.8%로 가장 높은 긍정 인식을 보였지만, 20대는 37.1%에 그쳐 세대 간 인식 격차가 확인됐다.
높은 필요성 인식에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임상시험이 '안전하다'고 답한 비율은 14.6%에 불과했다. 59.9%는 '보통', 25.5%는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임상시험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응답자(8.7%)의 대다수(79.3%)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 사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이상반응 염려'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임상시험 참여 의향을 묻는 말에는 52.8%가 '있다'고 답했다. 참여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역시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 사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67.8%로 높았다.
주목할 점은 실제 임상시험 참여 경험 유무에 따른 인식 차이다. 전체 응답자 중 참여 경험자(6.0%)는 비경험자에 비해 임상시험의 중요성과 전반적 인식,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최근 대두되는 '분산형 임상시험'(DCT)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이 66.9%로 인지도는 낮았다. 그러나 선호하는 임상시험 방식을 묻는 말에는 '병원 방문과 원격 방식을 병행한 혼합형'(50.9%)과 '원격·디지털 위주 분산형'(18.1%)을 합쳐 69%가 분산형 요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참여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노력으로는 '공개적 정보 제공 확대'(75.4%)가 꼽혔다. 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정보 채널 1순위로 '의사 등 의료진의 권유·소개'(60.0%)가 선정돼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인석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은 "임상시험의 사회적 필요성은 높게 인식되나 안전성 우려는 여전하다"며 "한국임상시험참여포털을 중심으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분산형 임상시험 도입 등을 통해 참여 편의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윤희 한국임상개발협회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정부, 의료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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