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비만약 파워'로 시총 1조달러 눈앞…제약사 최초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제약업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0조 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2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미국 의학전문지 바이오스페이스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릴리의 시총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판매 호조에 힘입어 11월 기준 99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GSK, 머크, 노보노디스크, 사노피, 화이자 등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의 시총을 합친 수준에 근접한 규모다.
릴리의 성장세는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로 승인된 '젭바운드'가 주도하고 있다. 두 제품은 미국 내 신규 환자 시장에서 70~75%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구용 GLP-1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경우, 릴리는 세계 최초의 경구형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젭바운드·마운자로·오포글리프론 등 릴리의 GLP-1 계열 의약품이 향후 전 세계에서 최대 101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포글리프론이 승인될 경우 출시 첫해 매출만 약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26년에는 세 제품의 매출이 총 25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1월 젭바운드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에서는 오히려 릴리의 환자층 확대와 매출 증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루이스트 증권은 릴리의 GLP-1 약물이 월 약 200달러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질 경우에도 연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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