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임박, 우주의학 탄력…'보령' 야심작 우주 사업 주목
큐브위성 통해 우주 신약 개발 새 국면 맞이할 전망
보령, 엑시엄 스페이스와 민간 우주정거장 공동 개발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임박하면서 우주 신약 개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를 배경으로 새로운 헬스케어 산업에 나서는 제약·바이오 업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선 보령(003850)이 우주 인프라에 대한 의제를 선도하며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를 실시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 측 기관이 아닌 민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이끄는 첫 누리호 발사다.
이번 발사는 과학계는 물론 제약·바이오 계도 관심을 갖고 있다. 누리호 4차 발사에는 총 12기의 큐브(초소형)위성이 실리는데,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위성 안에서 '펨브롤리주맙' 단백질의 결정화 실증을 시도한다.
미국 머크사의 펨브롤리주맙 기반 '키트루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약은 100g당 70억 원을 호가하는 수준이라, 특수 항암제를 ㎏ 단위로 제조하면 발사 비용을 지불하고도 남는 장사가 된다.
아울러 주 탑재 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3호'에는 우주에서 줄기세포 기반 3D 바이오 프린팅을 시험하는 '바이오 캐비닛'이 포함돼 우주 바이오 분야도 주목받는다.
이 때문에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우주 바이오·신약 개발에서 새 국면을 열 것으로 평가된다.
우주 의약 기업 스페이스린텍 윤학순 대표는 "위성 공간의 절반을 단백질 결정성장 모듈로 쓴다. "우주 바이오 주권 및 기술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선진국은 우주 환경에서의 인체 영향 규명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사노피 등 빅파마들의 관심도 크다.
반면 한국은 우주의학 진흥의 뚜렷한 목표 없이 파편화된 추진으로 기술 축적 경로가 부족한 실정인데, 보령이 미래 성장 동력을 우주로 꼽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보령은 2023년 4월 미국 우주기업 엑시엄 스페이스와 공동 우주 사업을 추진할 조인트 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파트너십을 맺었다.
보령과 액시엄 스페이스가 각각 51:49의 비율로 공동 출자하는 JV는 한국에 설립되고,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액시엄 스테이션(Axiom Station)을 기반으로 액시엄 스페이스의 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공동으로 추진한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1400년대 포르투갈이 신대륙을 개척했듯이 우주에 가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당연해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계 일각에서도 우주 의학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력이 적은 우주에서는 세포의 양상이 달라져 세포나 단백질 수준의 실험 결과가 지상에서 실험과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줄기세포 3D 배양 및 고순도 항암제 합성 등 지상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실험이 가능해 첨단 바이오 연구의 실마리를 마련할 전망이다.
우주를 연구하는 의사이자 의과학자인 박찬흠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우주가 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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