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美매출 21분기 연속↑…'압도적 효능'
현지서 분기 매출 1722억 기록…전년 대비 52% 증가
국내서 41번째 신약으로 허가…中·日서 허가 절차 진행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SK바이오팜(326030)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서 21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경쟁 약물 대비 압도적인 효능에 기반을 두고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허가를 받으면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상업화 순항 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10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의 3분기 미국 매출은 1722억 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실적이다. 세노바메이트 분기 매출은 2020년 5월 출시 이후 21분기 연속 성장 성장했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신규 환자 처방 수(NBRx)의 꾸준한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이 꼽힌다.
SK바이오팜은 신규 처방 환자 수(NBRx) 콘테스트, 소비자 직접 광고(DTC), 처방 차수를 앞당기는 '라인 오브 테라피' 캠페인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성공은 우수한 제품 경쟁력에서 비롯된다. 발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발작소실률' 측면에서 경쟁 약물 대비 압도적인 효능을 입증하며 현지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번째 임상에서는 세노바메이트 투여군에서 발작 빈도 중앙값이 56% 감소했다. 두 번째 임상에서는 용량에 따라 36%, 55% 줄었다. 22~24% 줄어든 위약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
완전발작소실률은 세노바메이트 투여군에서 28%로 나타났다. 경쟁 약물은 4~6%를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직판 마케팅 역량은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유통 중간 마진을 최소화하고 고마진을 확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아시아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외 국가에서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대규모 아시아 주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파트너사 동아에스티가 신속 허가 절차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국산 신약 41호로 허가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중국에서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9월에는 일본 파트너사 오노약품공업이 신약 승인 절차를 개시했다. 올해 말부터 2026년에 걸쳐 국내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국에 세노바메이트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안착에 성공할 시 세노바메이트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는 약물을 뜻한다.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글로벌 블록버스터 입지 구축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임상 3상시험을 통해 전신발작 적응증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 또 소아 연령층까지 사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환자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경구 현탁액 제형 신약허가신청서를 올해 안에 제출할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 기반을 두고 SK바이오팜은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신규 모달리티 기술 플랫폼을 통해 연구개발(R&D) 혁신에 나서면서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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