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노보 제치고 비만약 기업 멧세라 인수…100억 달러 베팅

멧세라, 화이자의 주당 최대 86.25달러 제안 수락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10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 코리아 본사. 2020.11.1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멧세라 인수전에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를 제치고 승기를 잡으며 약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인수전에 거래 금액은 초기보다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멧세라는 7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주당 최대 86.25달러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금 65.60달러에 더해 개발 성과에 따라 최대 20.65달러를 지급하는 조건부 가치권리(CVR)를 포함한다. 인수전이 격화한 지난 일주일 새 멧세라 주가는 약 60% 급등했다.

멧세라는 노보 노디스크 제안에 대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문제가 제기돼 법적·규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는 제안 상향을 포기하며 경쟁에서 철수했다.

이번 인수로 화이자는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비만 치료제 시장 재진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멧세라는 GLP-1 주사제 'MET-097i'와 아밀린 모방제 'MET-233i' 등 차세대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양사는 오는 13일 주주총회 이후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