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마운자로' 美서 가격 인하…韓 더 저렴해지나

'트럼프Rx'서 구매 시 월 350달러 수준
국내 약국 최저가 위고비 22만5000원·마운자로 28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6.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미국에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가 '국가우선바우처'(CNPV)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되면서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와 비만·당뇨 치료제에 대한 약가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구축한 의약품 온라인 구매 플랫폼 '트럼프Rx'를 통해 위고비는 1000~1350달러(약 146만~200만 원)에서 350달러(약 51만 원)로, 마운자로는 1086달러(약 158만 원)에서 346달러(약 50만 원)로 낮아진 가격에 약물을 구매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비만 신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왼쪽)와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제공)/뉴스1

나만의닥터 등 비대면 진료 앱에 따르면 위고비 0.25㎎ 1펜(4주 분량)의 전국 최저 약국 판매가는 22만 5000원이다. 마운자로 2.5㎎ 1팩(4주 분량) 가격은 28만원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병원에서 1만~2만 원대에 처방받을 수 있다. 처방가를 고려할 시 위고비는 23만~24만 원, 마운자로는 29만~30만 원에 1개월 분량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정책 영향으로 국내 비만 약 가격이 더 감소할지는 미지수다. 업계는 이미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비만 약이 처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위고비는 인체 GLP-1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갖춘 GLP-1 수용체 작용제(RA)다. GLP-1 호르몬은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GLP-1 호르몬은 췌장 베타세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면서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 강하 등의 효과를 낸다. 또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시켜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준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만으로 체중의 20% 이상 감소 효과를 보인 GLP-1·GIP 이중 작용 기반 혁신신약으로, 미국 시장점유율이 위고비를 앞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