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만성 질환 증가에 '방사성의약품' 주목…"바이오 주요 동력"
바이오協, '방사성의약품 산업 동향' 보고서 발간
노바티스가 주도…국내사들도 시장 뛰어드는 중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고령화 및 암, 알츠하이머병,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핵의학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s·RPT)이 차세대 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저분자, 펩타이드, 항체와 같은 의약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붙인 의약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질병 진단과 치료에 사용이 확대되면서 주목도가 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성의약품 치료는 소량의 표적 벡터만으로도 충분한 방사선을 표적 암세포에 전달해 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어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치료 수단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는 활발한 연구개발과 상업적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에 승인된 방사성의약품을 개량·최적화하거나, 질병 표적에 대해 높은 결합 능력을 가진 새로운 표적 리간드(targeting ligand)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지속해서 진행 중이다.
자연스레 시장의 규모도 커졌다. 시장 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5년 75억 1000만 달러에서 2034년 약 144억 4000만 달러로 증가해 연평균 7.53%의 성장률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방사성의약품은 개별 환자에 대한 맞춤형 의학적 치료를 제공하고 치료 결과를 향상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글로벌 빅파마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노바티스, 일라이 릴리, 바이엘 등은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BMS, 일라이릴리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노바티스의 경우 '루타테라'(성분명 루테튬 옥소도트레오타이드), '플루빅토'(성분명 루테튬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라는 핵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4년 5월 미국 방사성의약품 기업 마리아나를 인수했다. 마리아나는 소세포폐암 치료제 MC-339(악티늄을 방사성 동위원소로 사용)를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방사성의약품으로 불리는 악티늄에 대한 투자도 시작한 셈이다. 아티오스 파마, 바이시클 테라퓨틱스와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지속해서 고삐를 당기고 있다.
국내 바이오·제약업계의 관심도 크다. SK바이오팜(326030), 셀비온(308430), 퓨쳐켐(220100), 듀켐바이오(176750) 등이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압타머사이언스(291650), 브이에스팜텍도 가세한 상황이다.
방사성의약품은 단순한 질병 진단과 치료를 넘어, 신약 개발 및 기초연구 영역으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진단으로 생체 내 복잡한 생물학적 경로를 탐색하고, 여러 약물의 약동학을 분석하는 등 신약 개발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방사성의약품 기술을 나노 기술, 유전자 치료, 면역 치료와 같이 사용하며 기존 치료법이 접근하지 못했던 질병에 대한 새로운 대응 전략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국가 바이오헬스 경쟁력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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