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축 확장·연 매출 6조 임박…'기록 경신' 삼성바이오, 일류 굳히기

3분기 매출 1.6조 역대 최대치 찍고 성장 가속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연 25~30% 성장 전망"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창립 이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MDO) 선도 기업 입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업체는 최근 국제 통상 환경 변화, 약가 인하 및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빅파마 대상 수주 활동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25~30% 매출 성장 전망… '3대 축 확장' 자신감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매출은 연결기준 1조 6602억 원, 영업이익 728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31억 원, 영업이익은 3902억 원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도 매출 1조 2575억 원, 영업이익은 63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4억 원, 1889억 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별도기준에서 연매출 성장 전망치를 25~30% 상회했다. 최근 국제 통상 환경 변화, 약가 인하 및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생산능력 확장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거점 확대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이라는 '초격차'를 확보하며 글로벌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4월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 완공으로 총 78만 4000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어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6~8공장)을 추가 구축해 생산능력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구상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또 오가노이드 사업 진출 외에도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올해 전용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한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더해 이를 활용한 항체·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 관련 역량을 확보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을 위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위탁개발(CDO) 사업 진입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선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이어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마련하며 아시아 시장 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20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앞으로도 빅파마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공시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5조 2435억 원으로, 10개월 만에 전년도 연간 수주 금액(5조 4035억 원)에 육박했다 .

업체는 고객의 생산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과 탁월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 매출 6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인적분할 통해 '순수 CDMO' 도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가결됐다. 이로써 다음 달 회사 분할과 변경상장 및 재상장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를 통해 각기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 했던 투자자들의 고민을 해소하는 데 의의가 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수(Pure-play) CDMO'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고객 신뢰 및 파트너십을 한층 더 공고히 할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재상장 후 우상향이 예상된다. 연말 미국 생물보안법 조항이 포함된 국방수권법 개정안 가결로 인한 반사 수혜를 예상할 수 있고, 6공장 증설 소식도 기대 요소"라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