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신약개발' SI·오픈이노 전방위 총력…"파트너 찾는다"
ADC 필두 이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 개발 가속
"초기 단계 바이오벤처와 협업해 R&D 시너지 목표"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셀트리온(068270)이 신약개발사로 도약하기 위해 자체개발, 전략적투자(SI), 오픈이노베이션 등 전방위에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필두로 이중항체 등 차세대 핵심 모달리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초기 단계의 유망 바이오텍을 발굴하고 이들과의 전략적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소용 셀트리온 이사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제이앤피메디 커넥트 2025'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발표하면서 의미 있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셀트리온의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과 관심 기술 분야를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20년 이상 축적된 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신약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의 신약개발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추진된다. △자체 역량을 갖춘 항체 의약품 중심 '인하우스 개발' △항체 이외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SI)와 공동 연구 △4~5년 전부터 본격화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한 초기 유망 기술 발굴 등이다.
장소용 이사는 SI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의 차이를 강조했다. 그는 "전략적 투자가 통상 시리즈 B, C 단계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이미 개발 방향성이 정해져 있어 셀트리온의 필요에 맞게 R&D를 변형하거나 보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더 초기 단계의 기업들을 만나 처음부터 R&D 방향성을 함께 공유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 방식이다. 이는 파트너사를 단순 물색하는 수동적 방식이 아니라 셀트리온이 원하는 기술을 직접 찾아 나서는 능동적인 전략이다.
셀트리온의 이러한 신약 전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장 이사는 "올해 4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시험계획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이 중 3개가 ADC"라고 설명했다.
해당 CT-70, 71, 73 등 ADC 파이프라인은 국내 바이오벤처 피노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링커와 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을 도입한 사례다. 셀트리온은 우선 검증된 표적을 공략하는 '바이오베터 ADC'로 시작해, 향후 기존 페이로드의 저항성을 극복하기 위한 '이중 페이로드 ADC'나 '이중특이성 ADC' 등으로 개발을 확장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추가로 T세포가 아닌 다른 면역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다중항체 등 항체 기반 신약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확대와 관련해 장 이사는 셀트리온이 오픈이노베이션을 이루고자 하는 '협력 관심 분야'에 대해 소개했다. 항체 기술 고도화, 신규 모달리티, 플랫폼 기술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주요 관심 분야는 △차세대 항체·펩타이드 △이중·다중특이성 항체 △ADC △항체방사성동위원소접합체(AR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마이크로바이옴 △약물전달시스템(DDS) △신규 벡터 시스템 등 세포주 개발(CLD) 기술 △공정 개발 기술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등이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유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으로 지역을 확대했다. 일본과 관련해서는 기획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미국 프로그램에는 45개 이상의 기업이 지원해 현재 협력을 논의 중이다.
장 이사는 이 프로그램이 R&D 협력을 넘어,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전방위적 지원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셀트리온의 강점은 R&D 멘토링과 인프라 지원 등이다"면서 "스타트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투자 유치나 한국 시장 진출 등은 서울바이오허브와 같은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파트너들과의 협력 생태계를 통해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스타트업들의 기술을 평가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기업의 기술은 유망하다고 전제한다.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오직 '셀트리온과의 전략적 협업'이 가능한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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