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인적분할로 잠재력 극대화"(종합)

17일 임시주총서 삼성에피스홀딩스 안건 가결
"핵심 사업 분리…수주 경쟁력·주주가치 제고"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7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CD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했다.

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전문 기업이 되며,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임시주총서 찬성률 99.9% 안건 통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오전 9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20분간 진행된 임시주총에서 유일한 안건이었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의 93.0%(1286명)가 출석한 가운데 출석 주주의 99.9%가 찬성해 압도적인 지지로 가결됐다. 회사의 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및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존 림 대표를 비롯해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CFO,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인 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창우 한국공인회계사회 윤리위원장, 서승환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나재광 삼정회계법인 파트너와 신명호 공증변호사가 자리했다.

존 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신설 자회사를 통해 바이오 기술 플랫폼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인적분할 추진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이번 기업 분할은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게 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받게 된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분할기일은 다음 달 1일이며, 거래정지기간(10월 30일~11월 21일)을 거쳐 다음 달 24일 유가증권시장에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될 예정이다.

17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5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시주주총회. 2025.10.17/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CDMO·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해 이해상충 가능성 차단

이번 인적분할은 단순한 구조 개편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 내 삼성의 전략 재정비를 상징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CDMO 고객사와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사전에 분리해 이해상충 가능성을 차단함으로써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존 림 대표는 "고객사의 이해 상충 이슈를 해소하고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 부문의 잠재력을 극대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상이한 사업 특성을 가진 양사가 독립적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신설 자회사를 통해 차세대 기술 발굴 추진, R&D 투자 강화, M&A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이번 분할 안건에 대해 사업 전문성 강화 등의 측면에서 전략적 타당성을 인정하고 찬성을 권고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주주(7.3%)인 국민연금공단도 찬성 의결권을 행사함으로써 분할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확인됐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