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패러다임' 바꾼 쓰리빌리언, 북미행 가속페달…보험 시장 공략

최근 42억 들여 미국 진출 전초기지 마련
파이프라인 늘려 AI 정밀의료 플랫폼 도약 구상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기업발표를 하고 있다. 2022.9.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인공지능(AI) 신약 개발과 희귀질환 진단 서비스 전문기업 쓰리빌리언(394800)이 미국 진출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AI를 활용한 독자적 진단 기술을 인정받은 쓰리빌리언은 최근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쓰리빌리언은 2016년 설립한 AI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질병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7000개 이상의 희귀질환을 진단하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휴 병원은 진단을 희망하는 환자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쓰리빌리언으로 전달하고, 쓰리빌리언은 환자 검체를 통해 유전체 정보를 생산한 후 AI 진단 시스템을 통해 진단, 내부 전문가 판독 후 검사 결과를 병원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주력 제품은 전장유전체(WGS), 전장엑솜(WES) 기반 희귀 질환 진단 유전자 검사다.

상반기 매출은 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0%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연 매출 58억 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해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는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 당시 제시한 연간 매출 목표 9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의학계에서는 WES·WGS 검사의 표준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중증 신생아 대상 신속 전장유전체(Rapid WGS) 검사 수요가 점차 확대되는 상황도 쓰리빌리언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쓰리빌리언 관계자는 "상반기 동안 20여 편의 임상 검증 연구 논문 발표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희귀질환 유전 진단 기술력이 전 세계 의료진의 신뢰를 확보했다"며 "현재 북중미, 유럽 등 70여 개국에서 신규 의료진 고객이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 고객의 검사 주문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쓰리빌리언 관계자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ESHG 2025'에서 현지 관람객과 소통하고 있다. (쓰리빌리언 제공)/뉴스1
42억 원 투자해 미국 법인 설립…공격적 해외 사업 확장

쓰리빌리언은 2025년을 미국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현지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3billion US, Inc. 보통주 300주 전량을 41억 7120만 원(300만 달러)에 취득했다.

이번 출자는 WES·WGS 기반 희귀질환 진단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미국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3billion US, Inc.는 이후 텍사스 오스틴으로 주소를 이전해 미국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계획이다.

쓰리빌리언이 미국 법인을 세운 것은 보험 수가 적용을 통한 매출 공략을 하기 위함이다. 현지 법인에 실험실을 설치하면 보험 수가를 적용받을 수 있다. 보험이 적용되면 자연스레 환자 수요가 늘어나 업체의 매출이 늘 수 있다.

현재 미국 내 보험 청구를 위한 CPT(진료행위 분류 코드)가 확보된 상황이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미국 내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아울러 단순한 유전자 진단기업을 넘어 희귀질환 진단부터 치료까지 연결하는 AI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도약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쓰리빌리언은 미국 법인 설립 후 현지 의료보험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생애 전 주기 유전진단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라며 "북미 사업 구체화에 따라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