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큐보 밀고, 네수파립 당기고'…체질 개선한 온코닉, 성장 '액셀'

공모가 대비 약 4배 주가 상승, 호재 연속
네수파립 두 번째 2상 진입, 빅파마 협상 기대

제일약품 관계자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출시 심포지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제일약품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제일약품(271980)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가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기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인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고,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 개발이 순항하는 상황이다.

9월 30일 기준 온코닉테라퓨틱스 종가는 5만 1500원으로 확인됐다. 전날(5만 2600원)보다 2.09%(1100원) 떨어졌으나, 여전히 5만 원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3000원이었는데, 어느새 4배가량 뛰었다.

상승세의 주역은 P-CAB 계열 자큐보다. P-CAB 계열 약물은 기존 PPI(Proton-Pump Inhibitors·양성자 펌프 억제제) 계열 제제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주요 P-CAB 계열 의약품은 HK이노엔(195940) '케이캡'과 대웅제약(069620) '펙수클루', 그리고 '자큐보'가 있다. 자큐보는 케이캡과 펙수클루보다 늦은 지난해 10월 나왔지만, '돈 버는 바이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4분기 33억 원, 올해 1분기 67억 원 처방으로 6개월 만에 누적 처방 100억 원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86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글로벌 진출도 시작됐다. 2023년 중국 1위 소화기 질환 전문 제약사인 리브존제약으로 자큐보 기술을 수출했다. 리브존제약은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지난 8월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내년 말에서 내후년 초 시판이 예상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큐보는 최근 구강붕해정 품목 허가 신청을 하는 등 제형 다양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위궤양, 비미란성 등 추가 적응증 확대 및 지속적인 해외 기술이전이 이른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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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신약 후보 '네수파립' 임상 2상 허가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네수파립 개발도 병행 중이다. 네수파립은 'Tankyrase'와 'PARP'를 동시에 억제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이중표적 합성치사 항암신약 후보물질로,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독자 개발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국내 임상 1상에서 난소암 환자 5명 중 4명에게서 부분 관해 반응을 보이는 등 긍정적 성과를 나타냈고,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소 진행성·전이성 췌장암 대상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기도 했다.

네수파립은 지난 2021년 췌장암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 ODD) 지정을 획득한 데 이어, 국내 식약처로부터도 췌장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에 지정됐다.

또 FDA로부터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에 대해서도 ODD를 추가 확보하며 다양한 암종에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 해결에 사용가능한 범암종(Pan-tumor)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번 췌장암 임상 2상 진입으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키트루다 병용 연구자주도 임상2상 진행 중인 자궁내막암에 이어 두 번째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임상 파이프라인의 확장성이 더욱 강화됐으며, 글로벌 빅파마와 대형 기술이전에서 유리하게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상인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P-CAB 시장 점유율 확대, 중국 파트너십, 항암 파이프라인의 확대 적용 가능성을 고려하면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대한 중장기적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