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젠, 차세대 비만 신약 'PG-102' 5% 체중 감소 확인

유럽당뇨병학회서 전임상·임상 1상 데이터 공개
병용요법 통해 체중 감소에도 근육 증가 달성

프로젠 전경.(프로젠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프로젠(296160)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차세대 비만 신약 GLP-1·GLP-2 이중작용제 ‘PG-102’의 전임상·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PG-102는 프로젠의 'NTIG' 융합단백질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혈당 조절·체중 감소, 내장지방 감소·근육 보존, 장기 지속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기전을 갖췄다.

이번 발표는 △말기 당뇨 전임상 △비만 전임상과 임상 1c상 △근육강화제 병용 연구로 구성됐다. 프로젠은 이들 연구를 통해 PG-102가 기존 GLP-1 계열을 넘어서는 차별성을 입증했다고 본다.

PG-102 전임상 연구결과 조절되지 않는 만성 고혈당으로 체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말기 당뇨 마우스 모델에서 체중을 유지하면서 혈당을 정상 범위로 회복시키는 결과가 확인됐다.

기존 GLP-1 약물이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를 동시에 유발했던 것과 달리 PG-102는 이를 분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 기존 약물 대비 월등한 혈당 강하 효과와 함께 췌장 베타세포 보호, 간 부담 완화 효과 등이 확인됐다. 체중 감소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고령·저체중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이 강조됐다.

비만 환자와 동물 모델에서의 효능을 담은 발표에서 PG-102는 고지방식이 유도 비만 마우스를 대상으로 용량 의존적으로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을 보존했고, 내장지방을 선택적으로 감소시켰다. 염증 지표 개선도 동반돼 단순 감량을 넘어선 전신 대사 회복 효과를 보여줬다.

임상 1c 비만 환자 연구에서는 5주 만에 4.84% 체중 감소를 달성해 기존 약물 대비 빠르고 강력한 효능이 입증됐다.

이어진 두 번째 발표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GLP-1 제제+근육강화제 병용 전략이 소개됐다. 주 1회 PG-102+비마그루맙(bimagrumab) 병용투여군은 체중·지방 감소에서 기존 약물과 동등하면서도 근육 보존에서 우위를 보였다. PG-102+비마그루맙 병용군은 순 근육 증가를 달성했다.

이는 PG-102가 단순한 비만 치료를 넘어, 체성분 개선과 근육 증강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됐다.

김신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교수는 "유럽당뇨병학회 메인 세션에서 대형 제약사가 아닌 국내 바이오텍이 동일 약물로 두 건의 발표를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면서 "현재 시판된 GLP-1 제제를 넘어 차세대 계열로 주목받는 세션에서 국산 신약 PG-102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는 사실은 학문적 의미뿐 아니라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전체에도 큰 자부심을 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재 프로젠은 비만·제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PG-102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2026년 초 탑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한 호주에서 이미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경구제형과 고용량 주사제형을 통해 비만 환자에게서의 최대 치료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급증하는 GLP-1 처방 환자들의 장기간 유지요법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임상 2b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