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다 빨랐다…K-헬스미래추진단, '퀀텀 신약개발'에 175억 지원
"양자 컴퓨팅 기술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혁신 넘어 '초혁신' 추구…"담대한 도전형 R&D"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K-헬스미래추진단(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이 제약바이오 분야 초혁신을 위해 '퀀텀 신약개발'에 5년간 175억 원을 지원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더 빠르게 직접 지원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헬스미래추진단은 최근 '2025년도 제2차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신규 사업'을 공고했다. △미정복질환 △바이오헬스 △복지·돌봄 분야에서 세부적인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퀀텀 기술을 활용한 신약기술개발 혁신'은 바이오헬스 부문 과제다. 퀀텀 기술은 대개 양자 기술, 양자 컴퓨팅을 뜻한다.
구글 등에 따르면 양자 컴퓨팅은 원자보다 작은 세계와 관련한 물리학 법칙인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혁신적인 컴퓨팅 기술이다. 기존 컴퓨터가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를 더 빠른 속도로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다만 아직 현존 기술 대비 더 빠르면서 저렴하게 작업을 수행하는 양자 컴퓨팅 기술은 상용화되지 않았다.
퀀텀 기술 활용 신약기술개발 혁신 과제 지원은 인공지능(AI) 신약개발이 성과를 내고 있으나 고난도 복합체·대형 단백질 집합체 구조 예측 등에서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배경 등에 기반을 두고 기획됐다.
K-헬스미래추진단은 이 과제와 관련해 2개 컨소시엄을 선정할 계획이다. 1차 연도에 각각 7억 5000만 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2~3차 연도 지원금은 각각 20억 원이다. 마지막 4~5차 연도에는 1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4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과제 선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컨소시엄은 단계별 도전적 성과 목표를 제시하고, 평가할 수 있는 성과 지표 등을 반영해 구체적인 연구계획을 수립한 후 K-헬스미래추진단에 제출하면 된다.
K-헬스미래추진단은 7월 9일 과제 신청을 마감할 예정이다. 같은 달 평가계획 수립과 과제평가단을 구성하고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어 선정결과를 공고하고 연구를 개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K-헬스미래추진단의 퀀텀 신약기술개발 과제가 직접 지원 부문에서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더 선제적인 것으로 본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은 국가적 차원에서 양자 컴퓨팅 분야 혁신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구축 중"이라면서 "신약개발과 관련한 직접 지원은 우리나라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헬스미래추진단이 이번 퀀텀 신약기술개발 과제와 같이 초혁신 연구개발(R&D)을 지원할 수 있는 이유로는 조직 특성이 꼽힌다.
앞서 K-헬스미래추진단은 미국의 보건 관련 고등 연구 프로젝트 기관인 'ARPA-H'를 벤치마킹해 구축됐다. ARPA-H는 기존 연구나 기업 활동으로 쉽게 달성할 수 없지만 잠재력과 파급력이 큰 생명공학·보건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방법 개발 등을 지원한다.
K-헬스미래추진단 역시 '전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한 담대한 도전'이라는 비전 아래 고비용·고난도지만 파급효과가 큰 R&D를 지원해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직속 조직으로 정식 출범했다.
K-헬스미래추진단은 과제 성공률에 연연하지 않고 오는 2032년까지 9년간 1조 1628억 원을 투입해 R&D 과정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선정된 주요 연구 과제는 국민 보건 안보에 도움을 줄 백신 초장기 비축 기술, 고령화에 따른 근감소증 해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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