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올인' 최종 목적지 제약·바이오돼야…긴호흡 지원 필요"(종합)

[제25회 바이오리더스클럽] "새 정부, 바이오업계 합리적 요구 귀 기울여야"
"AI, '게임체인저'로 떠올라"…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1분 스피치'도 눈길

김정민 다임바이오 대표(앞줄 왼쪽부터),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 강석연 서울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원장,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 이병건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윤선주 에이피트바이오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올인'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AI 활용의 최종 목적지가 제약·바이오 산업이 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고령화 사회 대응을 위해 AI를 바이오 분야에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AI가 신약 개발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스1>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5회 바이오리더스클럽 조찬행사'를 개최하고 AI 융합 바이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이병건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장, 선경 K-헬스미래추진단장, 국내외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대표와 증권, 벤처투자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바이오업계 합리적 요구 귀 기울여야…새 정부 성패 가른다"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는 "바이오 업계의 합리적 요구를 정부가 어떻게 정책에 반영하느냐가 새 정부의 성공과 직결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규제를 걷어내고 바이오 산업의 근간인 스타트업이 숨 쉴 플랫폼을 깔아주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1순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과 '바이오 산업 육성에 여야가 어디 있냐'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선 이후 바쁜 일이 지나가면 제도 개선을 위한 일을 같이 하자고 했는데, 이제 대선이 끝났으니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 세계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시점에서 AI 신약 개발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면서 "훌륭한 기술력에 든든한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는 새로운 의료복지 패러다임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AI신약개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AI, 과학적 발견에서 강력한 디지털 도구…게임체인저 역할도"

기조연설을 맡은 표준희 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은 "AI는 과학적인 발견을 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디지털 도구로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것을 넘어서서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AI 신약 개발 속도는 가시화하고 있다. 최근 인실리코메디신은 AI를 적극 도입한 결과 당초 평균 2~4년 걸리는 후보물질 발굴을 13개월까지 단축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 차원에서의 AI 활용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식약처는 수입 식품의 규제 심사 시스템도 완전 전산화해 24시간 운영 중"이라며 "의약품 허가심사에도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신약 허가심사에 도입하는 등 효율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조금 더디도 실망스러워도 긴 호흡으로 지원 늘려줘야"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들의 발표도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바이오 업계의 현 주소를 진단하는 한편 민관 투자자, 규제 당국에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하는 '1분 스피치'로 이목을 끌었다. 김 대표는 "조금 더디고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더라도 긴 호흡으로 지원을 늘려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기업 발표를 맡은 김정민 다임바이오 대표는 신약 후보물질 'DM5167'의 개발 현황과 향후 기술이전 전략에 대해 공개했다. 김 대표는 "현재 DM5167 임상 1상을 국내 주요 병원에서 진행 중"이라며 "2026년 상반기 뇌전이암 환자 대상 임상 1b 결과를 통해 기술이전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특례상장제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설명도 이어졌다. 강병모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은 "바이오산업은 자본회수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특성을 고려해 사업모델에 맞는 R&D 역량 및 사업과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며 "기술만 있어서도 안되고 건전한 경영체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은 국내외 제약 바이오 분야 리더들의 모임이다. 2017년 시작해 2020년 6월 3일 이병건 이사장을 비롯한 회장단을 꾸리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