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美 암호화폐 투자사 품에서 신약개발 이어간다

파라택시스와 250억 원 규모 투자 계약
코스닥 상장사 지위 유지, 연구·개발 병행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2025.3.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바이오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미국 디지털자산 전문 헤지펀드 파라택시스(Parataxis)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경영권은 넘겨주게 됐지만, 코스닥 상장사의 지위는 유지하면서 신약 개발 중심의 바이오 사업은 지속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파라택시스 홀딩스의 한국계 펀드 '파라택시스 코리아펀드 1호'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파라택시스 측은 총 250억 원(보통주 200억 원, CB 50억 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 납입 및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회사 사명은 '파라택시스코리아'로 변경되며, 파라택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PCM) 소속 앤드류 김 파트너가 신임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경영권이 이전되더라도 기존 대표이사 이정규 박사를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은 독립적으로 유지된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BBT-877을 포함한 임상 단계 과제들의 사업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류 김 CEO 내정자는 "한국은 디지털 자산 도입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의 BTC 접근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기업 자산으로 보유하는 BTC 트레저리 플랫폼 운영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2015년 이정규 대표가 창립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출범 이후 다수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두며 빠르게 주목받았다. 같은 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을 한국화학연구원에 기술을 이전한 데 이어, 2019년에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IPF(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을 약 1조 500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브릿지바이오는 글로벌 비영리 연구기관 스크립스 리서치와 협업하고, 진단 기업 엘립스진단 지분을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해 오다가 법차손 이슈로 인해 파라택시스를 대주주로 맞이하게 됐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