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복지부, J&J·화이자 등 외자사 소집…트럼프 정부 대응 논의

美 약가 압박 정책 지속 전망…정부 차원 대응책 마련
"정부가 외자사 불러 논의한 건 이례적…고무적인 일"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들을 소집해 트럼프 2.0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19일 존슨앤드존슨과 화이자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해 미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간담회에는 존슨앤드존슨과 화이자 외에도 BMS와 암젠, 길리어드, 비아트리스, 오가논 등 미국계 제약사들이 참석했다. 복지부가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건 이례적이다.

복지부는 간담회에서 각 외자사에 그간 본사와 어떻게 소통해 왔는지 묻는 등 외자사들에 한미 정부 간 가교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약가 압박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혁신 신약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외자사들은 정부에 약가 현실화와 신약의 특허 기간 연장 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국의 낮은 약가 정책이 신약 도입과 시장 경쟁력을 저해한다며 현실적인 약가 조정을 주장해 왔다.

또 글로벌 신약의 국내 도입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특허 기간 연장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선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쏟아 신약을 완성해 한국의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특허 기간이 얼마 남지 않는 고충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를 불러 의견을 나누는 일은 이례적"이라며 "업계에서는 고무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글로벌 제약사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번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 방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1derland@news1.kr